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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청개구리, 탈서울을 꿈꾸다

지방에 대한 환상을 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나서,

IMF로 인한 부도로 잠시 친척집에 맡겨져서

자랐던 때를 제외 하고는,

30년동안 서울에서만 살아왔다.


사실, 그 전까지는 지방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회사에서 출장으로 다녔던 공단 지역의

이미지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전라도 광주라고 하면,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가 있고,

관련 기업들이 있는 곳


포항이라고 하면 포스코 제철소가 있고,

철강 관련 산업이 발달한 곳,


여수라고 하면 LG화학을 비롯하여,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한 곳이라는 인식 정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어머니도 나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자신의 고향 말고는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또, 당신의 자식들이

좋은 기회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조그만 단칸방이라도,

거실 하나, 방 하나의 임대주택일지라도

서울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출장을 통해 천안이라는 지역,

정확히는 천안아산역 근처를 가게 될 일이

자주 생기게 되었다.


그 일대를 방문할 때 마다,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는 도로와,

계획도시의 깔끔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도심속의 여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직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며,

경기 남부권의 이직자리를 찾아보거나,


이력서를 업로드 하면서도,

희망지역에 서울은 제외하고,

경기도, 충청권을 기입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서울을 벗어나,

충청남도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


과거부터 나는 조금 특이하고 독특한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서울에서 충남지역으로 이직하는 과정도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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