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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리 :그저 바라만 봐도 고마운 너희들인데

● 2021.10.2.(토)

● 파란 하늘~ 정말 기분 좋은 날씨

● 워킹맘 다이어리 #115 :: 그저 바라만 봐도 고마운 너희들인데....

'워킹맘 다이어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내 이야기들을 끄적이기 시작한 게 벌써 햇수로 4년...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둘째 쭈니를 낳은 후 긴~~ 육아휴직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친인척 연고 없는 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는 고단함을 글로 다소나마 풀어나기 시작할 생각으로 끄적이기 시작했던 건데.... 그 시간 동안 나도 아이들도 참~ 많이 성장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하면서  참... 많이 힘들기도 했고, 너무 지쳐서 넉다운일 때도 참 많았다. (아프기도 참 많이 아팠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고, 억울하고, 분한 일도 참 많았고, 아쉽고, 속상한 일도 참 많았고, 후회되는 일도, 이불 킥 할 일도 참 많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시간 속에 소소한 성취와 즐거움도 가득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아이들 성장 과정 중에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고민과 새로운 숙제도 엄청났지만..(특히, 워킹맘이다 보니 아이들 방학 때마다 참 많이 고전했다. 엄마 출근 후 아이들 점심식사는 늘 내 가슴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면 회사에서도 작아졌고,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많아진 고민과 숙제 못지않게... 아니, 그 보다 더~~ 아이들은 나에게 많은 기쁨을 만들어 주었다. 그저 바라만 봐도 고마운 아이들인데, 엄마가 회사 일로 바쁠 때마다 제 나름 주어진 상황상 황마다 아이들은 선전해주었다. 바뀐 상황에 맞춰 늘 적응해주었고 고맙게 그냥 적응이 아니라 잘~~ 해주기까지 했다. 아이들은 정말 잘해주는데, 난 왜 그리도 고단했던지..... 엄마니까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돌보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지만.... 회사 업무에 쫓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한계와 체력에 부딪치다 보니 당연한 것도 조금은 비우고, 내려놓기로 했다. 내가 직접 요리하던 시간과 정성을 맛있는 반찬가게에  맡기고, 극심한 목디스크 통증으로 내 체력에 한계가 오니 퇴근 후 저녁 식사 외에 아이들 숙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챙기게끔 하고, 13살 워니는 숙제뿐 아니라 씻고 잠들고 방 정리, 빨래 정리 등등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했다. (워니는 이제 내 개입도 도움도 불필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관여하고 싶어도 관여할 수도 없다. 후훗^^;;) 요리도, 아이들 과제도 반드시 내 손을 거치지 않아도.... 잘~ 굴러갈 수  있다는 걸 내가 몸이 아프고 나서 깨달은 게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워킹맘이라 내가 일과 가정 모든 걸 다 부여잡고 완벽하게 끌고 가려고 했던 게 과욕이었음을 인정하고, 금전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집안일은 내가 번 돈으로 남에게 좀 도움을 받고, 아이들 숙제도 성취도나 완성도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나름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맡겨두니 내 숨통이 좀 트였다. 

내 건강과 내 휴식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어찌어찌 일과 가정 톱니바퀴가 예전보다 훨씬~~~~~~원활하게 굴러간다. 당연히 직장 생활에 집중도도 높아지고 늘 그래 왔지만 동료들과의 유쾌한 관계는 내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준다. ( 동료들과의 관계가 내겐 늘 활력이 되어왔던 것 같다. 때론, 물론......ㅠ.ㅠ.;;띠로리~~ 인 직원도 간간히 내 주변에 있곤 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이들이 곁에 있어주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내가 마음을 다소 내려놓으니, 참 신기하게 아이들이 왜 이리 더 신통방통인지... 올봄 학교 첫 교내 대회에서 같은 날 둘 다 각각 각자 학급에서 한 명씩 주는 상을 받아오더니 그 후로도 지역 미술대회에서도 같이 상을 받고... 엊그제는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굿네이버스 그림과 글짓기 분야에서 또 둘 다 상장을 받아와서 참~~ 흐뭇했다. 

요 녀석들~! 니들도 처음 1학년, 처음 6학년.. 해마다 뭐든 처음 살아보는 건데 너희는 이렇게 잘해나가고 있는데, 엄마는 왜  엄마가 처음이라며 늘 허둥지둥하고.... 너희를 다그치고... 일하며 애들 키우느라 고단하다며 왜 그리도 그동안 그렇게도 허덕였을까? 엄마가 더~ 힘을 냈어야 하는데.... 말이야.

            


바라만 봐도 그저 고마운 너희들을 위해~~
 엄마가 조금 더 으라차차~~!!!!
 힘내 볼게.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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