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9.25.(토)
● 비가 오렸는지 꾸물꾸물
● 워킹맘 다이어리 #114 :: 워킹맘~ 주말 출근
업무가 쓰나미 처럼 밀려오는 나날들~~ 후훗~~~ 예전엔 업무에 대한 압박감이 무척이나 힘들었다.물론, 지금도 힘들긴 하지만.... 정말 나이 때문에 연륜이 쌓여서 인건지...아님, 기력이 딸려서인지.....업무가 과열되더라도 심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엄마의 업무 과부하로 워니와 쭈니가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적어져서 그게 참 미안하긴 하지만...아주 어릴 적에 비해 손이 덜 가기도하고, 굳이 내가 개입을 안해도 아이들 스스로 잘 하는게 참~ 많다는걸 내가 깨달은 까닭에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어제 늦은 밤까지 야근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들을 잠깐 보는데 어쩜 그렇게 할말들이 많은지 누워있는 엄마곁에서 두 녀석이 종달새처럼 쫑알쫑알~~ 짧은 시간이지만 밀도 있게 엄마에게 각자의 하루를 이야기 한 후 잠든 아이들을 보니 참 고맙다.
주말인 오늘도 이른 새벽 회사를 향해 달렸다. 주말 아침 일터로 간다고 생각하면 좀 서글프니까, 혼자 드라이브 하는 마음으로 주말 출근하는 길 드라이브스루~~ 에서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를 한사발(그랑데)로 받아 들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듣는데....왠지 가을가을 하기도하고....뭔가 두 아이들 키우며 이 낯선 도시에서 내가 회사 생활도 착실하게 하는게 혼자 대견하기도하고 ㅎㅎ 여튼 뭔가 묘한 기분이 드는데 부정적 감정이 아니었다. 4년전 다시 회사로 돌아왔을때도 일이 많아서 주말 출근을 밥 먹 듯 할때가 있었다. 그 때 포스팅 한걸 보니, 세상~~~ 힘듦. 고단핢.이 범먹이었는데...똑같이 업무 과부하로 주말 출근을 하는 지금은 나이가 더 먹어서 체력이 더 후덜덜함에도 불구하고 견딜만하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의 성장 덕분이라 생각하니 두 녀석이 너무 고맙다. '너희들이 스스로 제 몫을 다 해주는 덕분에 엄마가 이렇게 회사 계속 다닐 수 있는게 너무 고맙네~' 라고 혼잣말을 내 뱉곤 피식 웃었다. 혼자 운전하며 벼래별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아이 키우며 타인의 도움없이 낯선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게 회사에도 아이에게도 죄인 같은 날들이 수두룩 했다.
분명, 나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아이가 아플 때는 회사에도 작아지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너무 고단하다보니 남편에게 불만이 폭주했던 시간들.... 견디고, 또 견디고, 또 견디다 보니.......이렇게 평정심이 함께 하는구나 싶다.
앞으로 또 어떤 나날들이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새롭게 만나게 될 하루, 하루 속에는 또 다른 성숙과 성장. 이 함께 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