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랑하던 보노보노
Apr 27. 2024
엄마랑 싸운 지 어느새 3주가 됐다.
이 나이까지 엄마랑 싸울 줄 알았다면..(후략)
왜, 삼십대 중반이 되어도 여전히, '엄마랑 싸울 일'이라는 게 생기는 걸까.
여전히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내가 철이 없는 탓.
이 크겠지만서도,
어쩌면.. 너무 일찌감치 자신의 엄마(내 할머니)를 여의신 내 엄마 입장에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딸의 입장'에서 느껴볼 기회를 잃어버려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집에 살 때에야, 별것도 아닌 일로 토라진대도 끼니 때 식탁에 모이면 자연히 불편한 기류가 사그라들기 마련인데.
근 400km에 육박하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살다 보니,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화해의 계기 같은 건 좀처럼 없구나.
그래도 곧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터.
없는 살림에나마 현금을 열심히 준비해 보내야 할 모양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