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by 이현정

어제저녁에 인쇄를 마친 책이 출판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출판사 이사님은 언제 책을 가지러 올건지 몇번이나 물으셨다. 마치 그 소리는 마치 아이가 태어났는데 왜 빨리 보러 오지 않느냐고 재촉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지인들 중 책이 출간되었다고 소식을 알리니 첫아이 출산만큼이나 기쁘지 않으냐고 물었다. 첫아이도 뭘 모르도 낳았고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글을 쓰고 매일 쓰다 보니 책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스스로의 감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늘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여서 감정을 숨기고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책을 만나러 갈 생각에 얼마 전에 한 유방암정기검진 결과를 들으려고 병원 예약한 것조차 잃어버렸다. 2시가 넘어서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아차 싶었다. 별일은 없겠지만, 핸드폰 스케줄등록도 해놨고 그제 문자도 왔는데 완전 깜박했다.


사실, 중요한 일정도 잃어버릴 정도로 많이 설레고, 떨리고, 기쁘다. 다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그냥 많이 기분이 좋다! 여기는 책에는 나의 생각과 감정들이 모두 담겨져있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 명에게라도 공감에되고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출판사에 책을 모시러갔다가 출근을했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둘째 고등학교 학부모 설명회, 집에 와서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세미나를 듣고 나니 1시가 넘어버렸다. 너무 바쁜하루였다.


이제야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풀러 보았다. 조심스럽게 언박싱 사진도 찍고 책냄새도 맡아보았다. 새 책 냄새가 참 좋다. 오늘 도 잠은 다 잤다.



이사님이 표지도 너무 맘에 들고 '베셀상'이라면서 좋아하시던 모습에 이제야 웃음이 났다.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상인가?' ㅎ 처음에 초고때부터 내용이 짧아서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요즘은 얇은 책이 대세라면서 일부러 내용을 더 늘리지 않게 했다고 하셨다.


찬찬히 다시 보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타가 걱정이긴 하지만... 초보작가의 실수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본다.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밤을 지새 울 것 같다. 모두 평안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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