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 퇴근하나요?
요즘 ‘독박육아’, ‘산후우울증’이란 말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전보다 더 다양하고 편리한 육아용품도 많아졌는데 육아는 왜 더욱 힘들어졌을까요? 아니, 힘들다고 느낄까요?
그건 아마도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낳으면 온 동네가 키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박육아는 상상할 수도 없는 단어였습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서로 가깝게 지내며 품앗이하듯이 일을 했지만 부부 둘만 사는 요즘은 아이를 낳으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대부분 혼자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육아용품들이 생겨났는지도 모릅니다. 5남매 이상을 키워내셨던 어르신들은 요즘은 기저귀도 안 빨면서 애 하나 키우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난리냐며 엄마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건 ‘옛날말’입니다.
산후조리가 끝나자마자 남편이 직장에 가면 엄마는 온종일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게 됩니다. 영아시기에는 엄마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아이를 지켜보며 돌봐야 합니다. 화장실 갈 때도 문을 열어놓고 있거나 밥을 먹을 때도 아이를 안고 먹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기에 티도 안 난다는 집안일까지 해야 하니 엄마의 일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퇴근 후 남편은 일하고 왔으니 쉰다고 아이를 돌봐 주지 않는다면 육퇴(육아 퇴근) 없는 24시간 ‘독박육아’를 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언제 퇴근하나요?’
결혼하면 전업주부가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직장에 다니다 아이를 낳고도 경력 유지를 위해 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문직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잠시 출산휴가를 갖고 다시 일하는 ‘워킹맘’의 삶이 시작됩니다. 아이를 부모님께서 돌봐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보육 기관에 맡기고 일을 합니다. 일과 육아 살림까지 세 가지의 역할을 하려면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거기에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자기 계발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도대체 몇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남편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임신과 출산을 하였습니다. 출산은 여성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엄마가 온전히 책임을 지며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과 역할분담을 해야 합니다. 부부가 동등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거라면 육아와 집안일도 균형적 배분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영아전담 어린이집에 많이 생겨나서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데 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육아 퇴근도 없는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아이가 보육기관에 간 동안 집안일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확보해야 효육적으로 육아와 살림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SNS와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스스로 의식하지 않아도 또래 엄마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완벽한 엄마'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도 더 해지고 압박과 비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예전에는 주위의 어른들이나 동네 엄마에게 물어보는 것이 전부여서 그들이 추천해 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육아템’이라고 하는 것은 꼭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시기별 육아용품 장만에 열을 올립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국민육아템’을 검색해서 필요보다는 충족에 가까운 준비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왠지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는 마음에 무리해서라도 유모차 등의 아기용품에 집중합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SNS에 업로드는 필수 코스이지요. 하지만 ‘육아템발’에 빠져 불필요한 용품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발달과 시기에 맞추어 필요에 의한 적절한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것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좀 더 오염되지 않은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당면한 엄마들의 숙제에 해답은 누구나 다릅니다. 하지만
라고 생각하면 힘든 마음과 억울함이 두 배가 됩니다.
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나만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엄마’라는 역할의 ‘숙명’은 평생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너무 완벽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지 마세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엄마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답만을 좇기보다는 과정의 순간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는 습관을 가지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