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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May 08. 2023

우리 집 반려견의 위계질서

나는 형이고 너는 동생이야!

우리 가족은 여섯 식구입니다. 철없는 주말 부부, 이쁜 두 딸, 그리고 사랑스러운 반려견 해피와 보리입니다.

오늘은 반려견인 해피와 보리의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해피는 말티즈로 올해 11살로 우리 집에서 제일 어르신입니다. 딸이 3학년 무렵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해서 입양을 하고 해피하우스를 생각하며 '해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동안인 해피는 예쁘긴 하지만.... '말티즈는 참지 않기'라는 말처럼 예민하고 까칠하고 성질이 더럽습니다. 화나면 아무 곳에나 오줌테러를 해서 비위를 잘 맞춰야 합니다. 말대꾸도 잘해서 우리가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 "됐거든!" 하면서 앙앙 댑니다.

동안어르신 '해피'

리트리버 보리는 6살 대형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 로망이라고 얘기합니다. 저희도 그 로망을 실현하고자... 늘 혼자 있는 해피가 외롭지 않을까 해서 든든하게 대형견을 입양했습니다. (이건 주인의 착각이래요. 둘이 있으면 어쩌면... 더 스트레스 일지도 모른다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안내견으로 유명한 '마음이'와 같은 종이라 참 순하고 착해서 천사견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3살이 되기 전에는 비글보다 더한 '천방지축 악마견'이라는 사실을 입양 후 한 달 만에 깨달았습니다.

'아기보리' 입양한 날

이렇게 천사 같은 모습인데... 3살이 되기 전까지는 입질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리틀리버를 키우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3년만 참으세요! 그러면 위 사진처럼 천사로 거듭납니다^^


올라오지 마라!

보리가 처음 왔을 때는 해피보다 작았습니다.

당연히 해피가 형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강아지인 보리가 같이 놀자고 까불면 으르렁대고 건들지 말라면서 소파 위에서 서열정리를 하였습니다.


보리는 형아처럼 소파 위에 올라가고 싶지만...

아직 점프도 못해서 소파아래서 늘 낑낑대며 올려달라고 하고 해피는 그런 보리의 모습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2주 정도가 지나고 나니, 먹고 자고 하던 보리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자랐습니다. 2주 정도부터 해피의 몸집을 따라잡기 시작해서 한 달 후에는 해피보다 훨씬 더 커졌습니다.

해피는 갑자기 커버린 보리를 보고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내가 형이다!"라며 보리 위에서 군림을 합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보리에게는 여전히 해피는 형인가 봅니다. 보리가 형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지 봐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해피가 등위에 올라가서 밟아도 자기를 깨물어도 아무 상관 하지 않고 다 받아 줍니다. 몸집만큼 마음도 넓은 보리... 이제야 리트리버가 왜 천사견인지 이해가 갑니다. 그렇게 착한 보리와의 생활이 익숙한 해피는 밖에서 어떤 큰 개와 마주쳐도 쫄지 않습니다. 보리는 웬만해서는 잘 짖지도 않습니다. 퇴근 후 힘들고 지쳐 들어와서 멍 때리고 있을 때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가끔은 슬쩍 옆으로 와서 무릎 위에 턱을 대고 위로의 눈빛을 보낼 때는 정말 감동입니다. 누구나 반려견과의 일상을 함께하면서 느껴봤을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형이고 너는 동생이야!

반려견은 '한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라는 뜻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생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반려견을 입양할 때는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세요. 반려견은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양식과 반려견의 요구 사항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반려견 종을 선택할 경우 일일적인 운동과 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동물 보호소나 입양 기관을 방문하여 입양 가능한 반려견을 직접 만나보고 가능하다면 입양하고자 하는 반려견과 상호작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양한 후에는 반려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다리고 이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세요^^

저와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이 된 해피와 보리에게 우리에게 와주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가족은 주말부부라서 해피는 저와 두 딸과 함께 분당에서 지내고 보리는 아빠와 함께 양평 전원주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랫만이야^^

해피랑 보리도 주말부부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봐서인지 요즘은 만날 때마다 더욱 애틋해 보이는 건 제 기분 탓일까요?  오랜만이라 둘이 꼭 끌어안고 자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오늘도 누구보다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반려견이 함께 있는 것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일상을 마무리합니다. 사랑하는 해피랑 보리가 우리 가족과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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