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실적인 이유
아이를 낳고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모두 다 다릅니다. 그러나 목적은 돈을 벌어서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제가 돈을 벌게 된 현실적인 이유는 경제적 독립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지출할 때는 모든 결정은 혼자 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 특히, 출산 후에는 내가 돈을 버는 게 아니다 보니 남편이 일일이 간섭하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한 달에 반 이상은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 하교 후 집이 아닌 병원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어머니는 자주 입원을 하셨고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어머니는 괜찮다고 했지만 자식 된 도리로 병원비를 부담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첫아이를 낳기 전에는 내가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입원하시면 용돈정도는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산 후에 남편 혼자 외벌이가 되고 나서는 용돈 한번 번번하게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별 말하지는 않았지만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서 장모님 병원비 부담까지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첫째를 낳고 빨리 구직을 시작한 것도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남편에게 눈치를 안 보고 친정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래서 적성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노력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천직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일즈는 내가 한만큼 성과가 나는 정직한 일입니다. 그래서 더 나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오고 성과에 따라 승진하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그러다 보면 돈은 따라오게 되었고 일을 시작하고 얼마 후에는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이와 부모님을 위한 일이기도 했지만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자아실현의 욕구가 커졌습니다. 소심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에 잘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승부욕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모든 일은 마음먹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더욱 스스로를 성장시켰습니다. 그래서 18년간 열심히 일하다 보니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최고 매니저인 본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 독립, 두 번째는 자아실현이었다면 세 번째는 나에 대한 투자입니다. 에듀플래너에서 매니저인 팀장,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교육과 강의를 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무대 위에 올라가서 떨려서 말 한마디 못하고 내려오던 내가 1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다 보니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더욱 책도 많이 잃고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부모상 담을 하고 싶어서 야간대학에서 미술심리 상담사 수업과 아동학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본부장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마케팅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공부를 하다 보니 현재는 대학원에서 마케팅 MBA과정의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공부까지 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 사교육 참여율은 78.3%, 주당 참여시간은 7.2시간으로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대비 10% 이상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입니다. 양육비용이 부담될 때 가장 먼저 식비를 줄이지만 추가 소득이 생기면 교육, 보육비를 지출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 아이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은 부모마음은 다 같습니다. 남편혼자 외벌이로는 점점 불어나는 아이교육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당연히 엄마가 벌어서 라도 교육비를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첫째 아이에게 책을 사주고 싶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까요. 무조건 사교육을 시키기 위함이 아닌 엄마의 사회활동으로 교육에 대한 시야를 확장해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 적절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하고 30,40대 워킹맘들에게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신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각자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답변이 있었습니다. 제일 많은 답변이 ‘경제력과 자아성장’이었습니다. 저의 생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을 하면 자기 자신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돈을 사용하는 자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경제적 독립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고 자신의 직업 경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일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장과 자아실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험과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으며 커리어를 쌓아 더 좋은 직업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돈을 벌고 일하는 모습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일하며 자기 계발을 하는 엄마를 본 자녀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워킹맘이 돈을 벌어야 하는지 여부는 개인의 선택과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 않거나 가정에서 다른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일을 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니라 무엇이 나의 우선순위인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고려하여 현명하게 선택하면 내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