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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5. 2023
리트리버 보리의 섹시한 뒤태
리트리버 보리의 소파 사랑
보리가 처음 왔을 때는 1.5킬로로 너무 작고 가냘파서 바람 불면 날아갈 듯이 가벼웠습니다. 처음 데리고 올 때 분양하시는 분이 몸이 약하니까 아픈 수도 있다며 병이 생겨도 책임지고 파양 안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작은 네 다리로 아장아장 걸으면 넘어질 까 걱정이 되고 작고 약해서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슬리퍼 만한 아기보리그런데 그런 걱정은 일주일 만에 사라졌습니다.
먹보 보리는 "밥 먹자!"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늘 배가 빵빵했습니다.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해도 사료만 보면 더 달라고 사료통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러고는 그 빵빵한 배로 금방 또 잠이 듭니다. 아기처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튼튼하게 자라주었습니다.
먹보 보리의 사료 사랑^^ 보리는 잘 때 늘 소파아래로 들어가서 자는 버릇이 있습니다. 어디 갔나 찾아보면 늘 소파아래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파아래를 들여다 보면 보리의 엉덩이만 보였습니다. 다리를 쭉 뻗도 엎드려 자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섹시하기까지 한지... 꺄~악! 보리의 섹시한 뒤태 어때요? 토실토실 아기궁뎅이랑 너무귀여운 까만 발바닥! 보라는 자기가 얼마나 귀여운지 알까요?
섹시한 보리의 뒤태보리의 까만 발바닥이 너무 깜찍하고 말랑말랑해서 조물조물 만져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졸릴 때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부러 장난치느라 "보리야, 일어나!" 하면서 마구 흔들거나 눈꺼풀을 들어 올려도 눈을 꼭감고 절대 안 일어납니다. 마치 잠에 취한것 처럼요. 그래서 보리를 잠보보리,둔탱이보리 라고도 불렀습니다. 발자국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예민 해피와는 정반대 성격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귀찮게 하니까 소파로 들어가서 맘 편하게 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소파아래서 편하게 잠자던 보리에게 어느날부터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1.5킬로에서 3킬로로 두배로 커버린 보리는 3주 정도가 지나자 5킬로가 넘어서... 소파아래 들어가기가 힘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리는 자기가 얼마나 컸는지 잘 못느끼니 영문을 몰라했습니다.
머리부터 넣는데 엉덩이가 끼어서 안 잘 들어가서 낑낑대며 꾸역꾸역 소파아래로 들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소파로 들어갈 때 예전과 다르게 몸이 꽉 끼니까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겠지요? 그냥 보리는 소파아래로 들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겨우 몸을 욱여 넣어서 소파아래로 들어가긴 했는데... 꽉 끼어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할까 봐 몇 번을 꺼내 소파밖으로 내놔도 기어코 들어가서는 저렇게 힘겨운 모습으로 잠을 잡니다.
"보리야... 이젠 소파아래는 좀 포기해야 할 것 같아. 니 몸크기를 생각해야지... 너도 이제 많이 컸단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이제는 몸집이 너무 커버려서 머리조차 소파에 넣을 수없게 되자 보리는 무척이나 시무룩해 보였습니다. 소파아래 너무 들어가고 싶은데 그저 바라만 보는 슬픈 보리...
몇 번을 시도해 보더니 머리가 끼어 안 들어가는 걸 알고 포기했는지 소파 옆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너무 슬프기도 하고 귀엽기도한 '소파를 너무 좋아해서 슬픈 보리'입니다. 이날 이후로는 보리는 소파아래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쇼파 옆이 보리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쇼파위에 올라오니 기분좋은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