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룸 만들기
썬룸(다이닝룸) 내부공사가 거의 끝났다. 집완공과 비슷하게 연말 시즌에 마무리되었다.
외부공사는 아직이지만 완공기념으로 지인들과 연말 파티도 열었다. 파티 시즌이다~!!
푸짐한 상치림에 주말이 되면 살이 찐다.
썬룸 공사는 작년 봄부터 시작되었다. 데크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었다. 도면을 그리고 나무를 사고 재단해서 완성된 가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마치 레고블록으로 집을 짓듯이 척척해내는 모습이 참 멋졌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공사를 하며 손수 하나씩 완성해 나갔다. 주경야공사를 한 판다님이 대견하다.
나는 주로 주말만 올라가나 보니 매주 공사가 진행되어 있는 게 한눈에 보인다. 한 주 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안 봐도 알겠다.
벽체공사를 할 때는 옆에 있었는데 뻥 뚫렸던 공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막으니 벽이 되는 데 참 신기했다.
폴딩도어는 '이지폴딩'이라는 업체에 맡겨서 하루 만에 시공했다. 문까지 달아놓으니 제법 룸 같아졌다.
10월 1일 내 생일 전에 내부공사는 마무리하겠다면서 아빠와 딸이 함께 열일 중이다! 첫째도 가만있지 낳고 본인도해보고 싶다면서 드릴을 잡았다.
서두른 보람으로 기본벽체를 세우고 폴딩도어와 문을 달고나니 벌써 다 완성된 것 같았다. 전기공사도 직접 하는 걸 보니 이젠 정말 목수가 다 된 것 같다. 아직 내장과 외장마감 등 할 일이 많고 마무리가 안되었는 데도 참 좋았다.
맘이 급해서 우드슬랩 테이블부터 장만해 놓았다. 우드슬랩(Wood Slab)은 나무평판이라는 뜻으로 통원목 그대로의 나무상판에 다리를 조합하는 것이다. 나무도 사람 개인마다 다른 것처럼 우드슬랩의 상판 무늬는 같은 수종이라도 각기 다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무늬이다. 직판공장에 가서 무늬를 보고 직접 골라서 싣고 왔다.
크리스마스 전에 공사를 마치려고 판다님의 손이 바쁘다. 석고보드를 세우고 내장재는 삼목루바로 마감을 했다. 루바가 하나씩 붙여질 때마다 괜히 내가 더 신났다. 나는 옆에서 도와줄 거는 없고 파티준비를 시작했다.
창고에 굴러다니다가 1년에 한 번씩만 나오는 크리스마스 용품들로 한껏 썬룸을 꾸며 보았다. 테이블 세팅까지 마치면 이제는 파티다!!! 지인들과 한바탕 파티가 열렸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한껏 차렸다.
썬룸은 파티룸뿐 아니라 내 작업실이 되기도 한다. 주물난로까지 준비되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화목난로에 군고구마는 못 참지!
이제는 주말마다 양평에 올라가는 길이 더 즐거워졌다. 눈이 와도 좋고 비가 와도 좋다. 남편의 손길로 하나씩 만든 우리의 공간에서 따듯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다 끝난 건 아니고 외벽공사가 남았다. 겨울이라 날이 추워서 쉬엄쉬엄 마무리 예정이다. 5개월 동안 한땀함땀 정성껏 만들어준 금손 판다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다만, 몸도 생각하며 적당히 쉬면서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