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저 일기 Oct 14. 2024

행복을 찾아서- 존재 자체의 행복

인사이드 아웃의 첫 장면. 아기에게 처음 생긴 감정은 기쁨이다.


엄마 아빠는 아기에게 네가 태어나서 정말 행복해!라고 얘기한다.


우리의 근원적인 행복은 나의 존재 자체를 행복해하는 가족들에게 있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같은 피를 섞었단 이유만으로도,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관계.


하지만 바로 생겨나는 건 슬픔이다.


아기들이 사회적인 웃음을 짓는다는 건 아기조차도 사랑을 갈구한다는 뜻이다.


사랑을 주고받는 것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 스스로 `내가 여기 존재해서 행복해`라고 느끼는 일이 어쩌면 근원적인 행복일지도 모른다.


성인이 되면서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 혈육관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또래집단을 형성하며 친구와의 사랑, 그리고 이성 간의 사랑이 끊임없이 추가된다.


그 모든 면에서 잘 해내야 행복이다.


행복하려면 너무 어려운 조건들이 자꾸 생긴다.


사실 나는 맛있는 것만 먹어도 행복할 수 있다.


순간순간 느끼는 행복들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누워서 티브이를 보면서 과자를 하나 까먹는다.


그런데 또 누군가는 티브이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 건 거짓행복이야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건 자기 학대라고.


몇 시간을 내리 누워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지내는 시간이 그저 단순히 행복일순 없는 걸까.


뭐든 과유불급이라지만, 기준을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핸드폰을 몇 시간을 봐야 행복이고, 몇 시간을 보면 허송세월인 것일까.


각자의 템포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거기에 행복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걸 갖춰야 행복이지`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행복배틀에서는 서로 행복하다고 경쟁한다.


 모두가 나를 부러워하길 바라면서.


 어쩌면 그게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살아가는 것도 행운이다.


행복은 꽤 운이 좋아야 한다.


의식주 모든 측면, 건강, 감정적인 부분, 인간관계, 추억과 경험, 때로는 소유하고 있는 어떤 물건을 통해서도 행복이 오기도 한다.


행복을 찾는 일은 정답이 없기에 여전히 꽤나 어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