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경제 지능 높이기
안녕하세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시키고 싶다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런 부모님들께 따뜻한 인사를 드리며, 이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두 아이와 함께 경제와 금융의 세계를 탐험했던 엄마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제가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이 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일본에 사는 조카의 딸, 료꼬와의 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료꼬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빠와 함께 가상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조카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료꼬가 아침마다 TV로 주가 차트를 보며 가상 투자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어떻게 6학년이 주식 투자와 주가 분석을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그녀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죠. 료꼬는 아빠로부터 “중학교에 입학하면 천만 원을 줄 테니, 그 돈을 불려 용돈을 벌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평생 용돈은 더 이상 주지 않을 것”이라며 1년 동안 가상 투자로 연습해 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점차 주식이라는 세계에 흥미를 느낀 료꼬는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프랜차이즈 신제품을 먹어보고 반응을 살피거나, 뉴스에서 본 사건들을 기업의 주가와 연결 지으며 경제를 배워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그녀가 들려준 한 사례는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료꼬가 좋아하던 회전 초밥 체인 *스시로*의 주식을 샀다가, 유튜버들이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지저분하게 접시를 만들고 손가락이나 이물집을 넣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비위생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매도했던 경험이었죠. 그런데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후 *스시로*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료꼬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나쁜 일이 벌어져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손님의 마음이 변할 수 있고, 회사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는 료꼬의 말은 단순히 경제를 넘어 삶의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제 아이들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 역시 료꼬의 아빠처럼 아이들과 경제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의 모습과 성격을 바탕으로 쌍둥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쌍둥이는 저희 아이들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모범생처럼 성실했던 아들과, 활발하고 호기심이 넘쳤던 딸의 모습이죠. 이 둘이 주식을 배우며 각자의 방식으로 질문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 출신 엄마는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금융과 기업 분석의 세계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경제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주식이 너무 이른 건 아닐까?”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식만큼 경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도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주식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하며, 기업의 성공과 실패, 세상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이를 직접 경험하며 배운다면 단순한 경제 지식을 넘어 삶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주식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고 대화하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담아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부모님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온 가족이 경제와 금융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아껴 써라”는 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투자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합니다. 투자란 단순히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변화에 대응하는 법과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고, 기업의 실패와 성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인성까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경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체득하는 생생한 경험입니다. 저는 매달 학원비 대신 10만 원씩 주식 투자에 사용해 보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손실도 ‘경제 학원비’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실패는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반면 투자 수익이 생길 확률은 더 높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그 자체가 교육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대화하고 경험하며 배우는 이 여정은 단순히 경제적 지식을 넘어 가족 간의 유대감도 깊어질 것입니다. 아이들의 관찰력이 늘고, 질문이 많아지는 것도 큰 효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저와 함께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와 금융이 여러분 가정에서 자연스러운 대화 주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경제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웃고 배우며 성장하는 1년이 되길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한 엄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