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팀장님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직장 생활을 할수록 다양한 유형의 팀장님을 만나게 됩니다. 조직 생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에 서로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브런치 글에서는 조직 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팀장님 유형을 풀어냈습니다. 그냥 글로 적는 것보다 동물로 빗대어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호랑이, 염소, 소, 청설모 유형으로 나눠서 적어보았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 그럼 시작합니다.
1. 호랑이형 (내가 이렇게 힘이 세다.)
이 유형은 마치 호랑이처럼 무섭고 독단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본인이 하는 말이 다 정답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의견은 잘 듣지 않는다. 팀원에게 의견을 내라고 말했지만 진짜로 팀원 개인의 의견을 내면 싫어한다. 팀장님의 의견과 비슷한 의견을 냈을 때도 WHY?라고 반문한다. 자신의 의견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근거로 그런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당최 이해가 안 되는 이런 행동들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윗분들을 설득하고 내려오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온다. 그래서 팀장놈이 아닌 팀장님으로 군림할 수 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무리를 통솔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건 아니어도 어떤 특정 부문에서 팀원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를테면 의리가 있다든지, 가끔씩 츤데레처럼 챙겨주는 경우이다. 어느 면에서 팀원은 호랑이 팀장을 만나면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도 있다.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그저 팀장의 의견을 들은 뒤 찬성하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찬성은 또 하면 안 된다. 호랑이 유형은 팀원 각각의 캐릭터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 속내를 바로 들키면 질문으로 혼쭐이 나는 수가 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호랑이가 무리를 지키듯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자원하여 팀원들을 지킨다. 자기 세력을 지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팀에 치이고, 저 팀에 치이고, 다른 팀 업무 떠맡게 되고 하는 일촉즉발의 직장생활 속에서도 영민한 판단력으로 팀원들을 일으켜 세우고 본인의 팀을 지킨다. 조직 생활은 호랑이에게 있어 자기 생존능력, 방어력, 공격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좋아하며 능하다. 팀원들은 이런 유형의 팀장을 만나면 고분고분하게 움직일 때 직장생활을 조금은 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호랑이 유형에게 혼쭐 나거나, 질문이나 근거로 타박받을 마음의 여유(?)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팀원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엄청 다칠 수도, 편하게 생활할 수 도 있다. 모시기 쉽지 않은 유형이므로 적응이 필요하고 직장생활의 8할은 도 닦는 마음이 필요하다.
2. 염소형 (내가 이렇게 똑똑하다.)
이 유형은 마치 염소처럼 매우 영리하고 기민하게 움직인다. 대부분의 경우의 수를 재보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끌고 가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각이 많기 때문에 조심성이 있고 팀원들을 타 팀으로부터 잘 지켜주고 본인의 팀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 유형은 호랑이 유형과는 많이 달라서 일단 팀원들을 모아 팀원들 의견을 들어본 후 자기 생각에 맞게 끼워 맞춰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이 틀린 걸까? 하고 고민도 해보는 행동을 보인다. 호랑이처럼 먼저 공격하지는 않고 일단 사태를 지켜본 후 움직인다. 오랜 조직생활 후 무작정 싸우는 것보다 안정적인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경쟁의 수를 피하려고 하며, 그렇다고 해서 윗사람들에게 완전히 아무것도 안 하려고 보이고 싶진 않기 때문에 염소가 힘겨루기 싸움을 하는 것처럼 액션을 종종 취하곤 한다.
염소가 뿔로 힘 겨루기를 하듯 타 팀과 경쟁을 해야 할 때는 이런 기회 또한 놓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는 상황도 보이지만 어쩔 때는 뒷걸음 칠 치며 살살 물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원래는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점차 조직생활을 오랫동안 버텨오면서 얻게 된 염소들만의 방패, 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염소 유형은 원래 직선적이며 자신의 말만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종종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염소 팀장의 말이 옳고, 너무 맞아서 마치 뾰족한 바늘로 마음을 도려내는 듯하기 때문이다. 염소들이 큰 원한이나 마음이 있어 그런 말,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뿔 달린 염소가 돌진하듯이, 그냥 자기의 할 일을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간혹 너무 맞는 말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 있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조금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런 유형의 팀장들을 보면 너무 맞고, 옳다는 행동, 말을 하는 것도 조직 생활에서는 불필요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똑똑해서 팀원으로 있을 때 배울 것들이 매우 많다. 알고 있는 것이 많고 염소 특유의 많이 아는 것,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려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팀원으로 있을 경우 매우 편하게 많은 것을 두루 닥닥 배울 수 있다.
3. 소형(나는 생각은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 유형은 겉으로 보면 점잖고 어쩔 때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이들도 그러하다. 머릿속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차마 행동으로, 액션으로 움직이지는 못하는 유형이다. 호랑이 유형과 염소 유형을 만나면 박 터지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날이 종종 있기 때문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소임을 다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이들이 팀장으로서 무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 유형만 봤을 때는 팀장 역할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단지 그것이 잘 티가 나지 않으며 티를 내려고 애써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찌 보면 팀장들 사이에서는 같이 있기 편한 유형이기도 하기 때문에 팀장 자리를 꼭 맡겨주어야 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 유형은 특히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거절이 없다. 그리고 윗선에서 시킨 일은 기대치의 100%까지는 아니어도 해 오기는 한다. 소 유형이 염소나 호랑이 유형과 일을 하게 되면 힘들어한다. 팀원들 입장에서는 큰 소리 못 내는 소 유형이 답답해 보일 때도 있지만 어찌 보면 팀장으로서 애잔한 구석도 가지고 있어서 이들을 이해하고 묵묵히 따르기도 한다.
4. 청설모(나는 빠르다.)
청설모 유형은 기본적으로 속도에 능하다. 하지만 결과물을 윗선에 제대로 가져가는지는 의문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날쌘돌이 기는 한데 정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아 팀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속도는 빠르고 넵! 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여기 저기 부르는대로 빠르게 왔다 갔다 한다. 빠른 것이 이들의 유난히 돋보이는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먹이를 반드시 체 가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이 있을 때 팀원들이 잘 따르는 것이지, 명분과 근거 없이 그저 빠르게만 행동한다면 팀장뿐 아니라 팀 전체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휩쓸리고 흔들리기 쉽다. 소 유형보다는 액션을 취하는 유형이지만 호랑이와 같은 맹렬함과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빠른 특징에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면 팀원들이 바라는 팀장의 이상향이 될 수 있다.
사람을 단편적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조직 생활에서 잘 버텨내는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나름대로 팀장님들의 특징을 파악하려 애썼습니다. 직장이란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하고, 싫어하는 걸 하지 않을 때 잘 지낼 수 있는 곳 같기도 하더라고요. 조직 생활도 결국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이기에 우리는 지금의 팀장님도, 미래의 팀장님도 혹은 내가 팀장님이 되었을 때도 생각해보며 하루하루를 쌓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아무쪼록 재미와 공감을 나눠드렸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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