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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피 Jun 16. 2020

라네즈 네오쿠션,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 2편

뷰티 기획자가 분석한 "라네즈 네오쿠션"




라네즈 네오쿠션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편부터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happying/16



    

출처:  11번가



라네즈 네오 쿠션은 컴팩트 + 미니멀 +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손에 간편하게 쥘 수 있는 조금 작은 크기에 보통 원형 플라스틱에 담겨있던 쿠션을 약간 라운드 지게 만들었다. 곡선과 직선이 균형 있고 우아하게 들어가면서 라운드 + 스퀘어로 디자인이 미니멀해졌고 마치 전자기기, 에어팟 등을 떠올리게 하는 심플한 디자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찌나 민트는 트렌디하게 뽑아냈는지 누가 봐도 정말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우 아름다운 컬러다. (칭찬 폭발)




그도 그럴 것이 이 디자인을 한 사람은 나이키, 삼성전자의 전자기기 등을 디자인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라고 하니. 에어팟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분이 아무리 전자기기를 디자인했어도 디자인 의뢰를 받고, 그 전자기기 디자인을 화장품계에 적용시킨 것이 매우 놀랍다. 그리고 그 결정을 결재한 아모레퍼시픽 윗분들,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출시시킨 관련 사람들의 결정과 설득력이 매우 아름답다고 본다.









라네즈 네오쿠션은 다시 한번 말해도 아깝지 않게 쿠션계의 디자인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에 쿠션의 사용감, 기술력은 이미 어느 정도 평준화되어있었고, 조금씩 다른 디자인으로 비슷하게 나오던 쿠션들의 자리를 과감히 빼앗는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 빼앗는 게 아니라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아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으로 판단된다.




들고 다니고 싶은, 모임에 갔을 때 테이블 위에 꺼내고 싶은, 한 번쯤 친구에게 "이거 진짜 좋아. 너무 예쁘지" 하고 파워 당당하게 꺼낼 수 있는 디자인, 아트 제품이 된 것이다. 지하철에서 라네즈 네오쿠션을 꺼냈을 때를 상상해보자. 당신은 주변 여성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장품에 전자기기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지고 오면서 에어팟, 사과 제품이 예를 들어 카페에 갔을 때 나 사과 쓰는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라네즈 네오쿠션도 쿠션계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 쿠션계에서 새로운 니즈로 시장을 만든 것이다.



여성들은 기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에서 만족할만한 쿠션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명품 브랜드의 쿠션을 구매한 것일까? 한국 제조사에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은 인간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라네즈 네오쿠션도 그런 본질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전혀 다른 어찌 보면 전자 기기와 화장품,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둘을 세련되게 풀어냈다.





출처: 11번가




또 왜 미니멀한 디자인, 마치 에어팟 같은 디자인이라고 자연스럽게 바이럴(라네즈에서도 밀고 있고) 되고 있는가 하면 라네즈 로고가 음각 처리된 섬세함이다. 라네즈 로고를 다른 색으로 별도로 강조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더 미니멀한 쿠션에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고 산뜻하게 녹여진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네오쿠션 뒷면을 보면 라벨 스티커가 없다. 원래 그 라벨에는 제조사, 색상, 제품명 등이 기재되어있는데. 라네즈에는 없다. 이것도 혁명 아닌가! 원래 그 자리에 당연히 있었어야 하는 것을 빼버렸다. 이 디자인, 이 기획은 결국 한 방향을 바라본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이 이 제품으로 라네즈가 새로운 브랜딩 영역을 창조해낼 수 있는 이유이다.

 



원래는 이렇게 제품 후면에 라벨이 있다. 헤지고 지저분해진다



라네즈 네오쿠션은 명품 브랜드가 여성의 명품 소유욕구를 건드린 것처럼, 새로운 의미의 소유 욕구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내가 라네즈 네오쿠션이 잘 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 더 잘 돼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라네즈가 기획 초기부터 소비자의 니즈가 예측되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전자 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연령층 2030을 타겟으로 다운에이징 하기 위해서 이런 디자인을 만들었는지, 단지 유명한 디자이너를 데려와서 디자인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기획자 관점에서 전자로 생각하련다.







그런 치밀한 계획 하에 이 제품이 만들어졌다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온라인 선런칭부터 이미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검색어 작업을 마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에 판매한 지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라네즈 네오쿠션, 라네즈 네오 쿠션 글로우, 색상, 내 돈 내산, 21c, 17, 오프라인, 23이 네이버 자동 완성으로 추천되고 있다.



특히 색상, 21c, 17, 23은 아무래도 파운데이션 색상이 소비자의 피부색과 맞아야 하므로 자동 검색어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브런치 글을 작성하는 시점 6/16일 기준으로 라네즈 네오 쿠션은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중 주목할만한 검색어 키워드는 "라네즈 네오쿠션 오프라인"인데 파운데이션 특성상 얼굴 피부색과 맞지 않으면 아예 동동 뜨거나 아예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므로 오프라인에서 테스트해보고 구매를 해보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검색어에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11번가 단독 런칭 할인가에도 제가 아직 사질 못했습니다.. 라네즈여!)




(덧. 라네즈 오프라인으로 검색해서 많이 들어오시는데 라네즈는 6월에 온라인 반응을 재미있게 보고 7월에 오프라인 런칭을 할듯합니다.)



(라네즈 네오쿠션 남성을 찾으시는 분들은 색상 25N 탠이 있다고 합니다.)



(22호이신 분들은 21호 사용하셔도 괜찮다고 합니다는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 피셜)





번외로 키워드 "라네즈 네오쿠션 색상"은 월간 검색수 pc: 170건, 모바일 1,680건인데 블로그 리뷰가 현재 기준으로 56건이다. 검색양은 많은데 블로그 리뷰는 적은 좋은 키워드이니 화장품/리뷰 블로그 운영하시는 분들은 리뷰 올리면 방문자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라네즈 네오쿠션은 라네즈에서 N사 블로그 후기 작업을 하고도 있겠지만 120건이 포스팅되어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실제 내 돈 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후기들도 많을 것이므로 라네즈 직원들은 이미 불철주야 이것들을 다 보고 있을 것이고.






괄목할만한 포인트는 네이버 검색광고에서 "라네즈 네오쿠션"을 검색했을 때 월간 검색 수가 PC 3,180건, 모바일 34,800건이 발생한 점이다. 연관 검색량과 비교하여 요약하자면. (6/16일 기준)



1. 쿠션 팩트 - PC: 3,220 / 모바일: 17,600

2. 라네즈 네오 쿠션 - PC: 3,180 / 모바일: 34,800

3. 쿠션 팩트 추천 - PC: 2,400 / 모바일 21,100



기본적이고 정기적으로 검색하는 검색어인 쿠션 팩트나 쿠션 팩트 추천보다도 압도적으로 라네즈 네오쿠션이 많은 검색양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한 지 약 일주일 남짓으로 된 것을 볼 때 정말 많은 바이럴이 자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마 이런 소비자의 화장품 소유욕구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트렌드에 맞게 FIT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곁가지로 라네즈 네오쿠션이 보다나 고데기(여성 웨이브 머리 연출 필수품, 잇템, 고데기 중 핫한 브랜드, 기본템)와 콜라보하여 민트색으로 고데기를 만들어 공식몰에서 런칭한 것. 헤라 판매원 출신 유튜버를 통해 라네즈 네오쿠션 유튜버 마켓을 만든 것 등이 슬기롭게 이 신제품을 풀어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브런치 글에서는 그것이 혁신이어도 내용물에 관해서는 짧게 다루려고 하는데 (이미 디자인에서 너무 현명했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력이 뒷받침돼야하는 건 팩트.)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를 매일 착용하고 있어 여성들의 피부 화장이 마스크에 묻어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 점이다. 이건 기존에 없었던 피부 화장의 문제였고 소비자에게 번거롭고 불편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라네즈는 소비자 니즈, 트렌드에 맞게 발 빠르게 마스크에 묻어남이 없는 쿠션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실제로 내용물도 덴탈 마스크 기준으로 거의 묻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쿠션 최초 블루라이트 차단(PC/모바일 등의 블루라이트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줌) 등도 덧붙였고. 여러모로 내용물에도 신경을 많이 쓴 제품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기들을 봐도 “라네즈가 일냈다.” “제품 내용물도 너무 마음에 든다” 하는 평이 많고 5점에 수렴할 만큼 제품 만족도가 대단하다. (시간이 지나 봐야 더 많은 수가 포함되어 더 정확한 결과치를 얻겠지만.)




그럼 왜 이런 좋은 제품을 보다 상위 브랜드인 헤라에 적용하지 않았을까? 왜 라네즈였을까? 헤라는 제니를 모델로 고용하고 대대적인 마케팅/광고를 하면서 브랜드를 아주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이미 다운에이징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스파이시 림밤 시리즈로 기존 헤라 디자인에 컬러를 가미하여 재미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헤라가 아닌 건 알겠는데 수많은 브랜드 중 왜 라네즈였을까?를 생각해봤다. 최근에 라네즈에서 몇 초에 1개씩 팔린다는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로 대대적인 삶의 갈증 IMC 마케팅을 하였으나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잘 통하였는지는 살짝 의문이고, 그렇다면 한 번 더 힘을 제대로 주기 위해 네오 쿠션을 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기획된 것이었겠지만. 그렇다면 더 대대적으로 라네즈를 키우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라네즈 네오쿠션은 결국 기존 라네즈 타깃에서 좀 더 YOUNG 한 타겟을 끌고 오기 위함이라고 생각이 된다.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 라네즈와 헤라 브랜드 타겟을 다운 에이징하기위해 트렌디한 감각적인 브랜드로 소구하여 좀 더 넓은 폭의 소비자를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 두 브랜드를 좋아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을 것이므로 신규 고객을 확장하려는게 아닐까, 그래서 아주 긴밀하고 슬기롭게 브랜드를 움직이려는 것이 아닐까?




라네즈가 브랜드 자체적으로 봤을 때 물론 좋은 브랜드이고 베스트셀러 제품이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하고 있지만 기존에 스킨케어 위주의 이미지를 좀 더 가지고 있었고, 워터뱅크 에센스, 송혜교 립스틱 이후 어떤 제품을 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색조로 좀 더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고 기존 타겟에서 좀 더 YOUNG 한 브랜드 타겟을 만드려는게 아닐까. 기존 라네즈의 점잖은 이미지에서 좀 더 힙하고 트렌디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오기 위하여 아모레퍼시픽의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라네즈에 네오쿠션을 낸 것이 아닐까.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네오쿠션 그 제품명으로 #완벽커버네오 #빛나네오 등의 카피를 활용하고 있는데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이런 카피도 생각하고 제품명을 지은건지 호기심이 생긴다. 누가 아는 분 있으면 말해주오.. 그렇게 마케터 & 기획자 &연구원 등이 협업해서 일 하고 있다면 정말 부럽습니드..




아무튼 또 프로모션으로 네오 쿠션 리뷰 후에 추첨해서 에어팟 프로 증정한다고 하는데, 당연히 에어팟 디자인에 이미지를 묻어가는 것을 노렸겠지만, 상세페이지 내에 에어팟과 비슷하다 적을 수는 없으므로 아주 현명하게 프로모션으로 에어팟 이미지를 은근하게 이어가는 것 같다. 예.. 그래서 이번 라네즈 정말 열일하고 더 잘됐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대 브랜딩인 것 같아서요.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담겨있을지.








미니멀하고 컴팩트한 이 사진으로 브런치 글을 마무리한다. 이 글에 제 4년차 뷰티 업계 직무의 혼을 담았습니다. 오늘 밤은 꿀잠 자겠어요. 퇴근 후에도 브런치 글로 기획자의 소임을 다했거든요!







끝으로 네오쿠션이 어서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 풀리길 바라며.. 아니면 본품보다 조금 작게 아예 샘플처럼 미니어처 쿠션으로 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라네즈여? 그렇다면 더 바이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완전 미니미한 택배박스에 보내도 재밌을 것 같고. 리뷰 작성하면 추첨으로 준다든지. 라네즈 네오쿠션 미니어처가 나오면 에어팟이랑 정말 비슷해서 소장욕구 뿜뿜하고 소비자들 (나 포함. 사실 나임!) 난리 날 것 같아요. 마치 전쟁과 같은 쿠션계의 새로운 서막을 여실 것입니다. 아주 역사에 남길것임.. 그러니까 제발 만들어줘요! 에어팟이랑 들고다니게.



아니면 네오쿠션 케이스를 만드는 건 어떨까? 예전에 에뛰드 립스틱에 립스틱 디자인을 선택하는 d.i.y 가 한창 유행했었는데 광고는 대대적으로 했으나 한시적 이슈였다. 이번엔 어떻게 될련지, 앞으로 라네즈가 어떻게 프로모션하고 어떤 이벤트를 열지 기대가 된다. (직업병입니다..여러 각도로 생각하는 게 일이에요)



6/25일 기점으로 라네즈는 런칭 2주만에 네오쿠션을 2만개를 팔았다. 이 글이 성지순례가 되기를.. 선견지명!  온라인 런칭이었는데도 2만개. 그것도 색상을 테스트해봐야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인데도. 실로 놀라운 수치이다. 온라인에 먹혔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더 대박날 것이다. 어디서 인센티브 소리 안들리나요? 라네즈는 이 성공을 예견했을까? 확신했을까? 궁금해진다.




라네즈 네오쿠션. 매출을 발생시키고 라네즈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브랜딩을 결과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것이 라네즈가 어떤 브랜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인지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른 화장품 브랜드들은 어떤 식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트렌드를 대응할 것인가. 비슷한 디자인을  것인가. 하는 기분 좋은 미래가 그려진다. 코로나, 중국 사드 등으로 잠시 멈춤 상태였던 한국 화장품의 상황이 이를 계기로   나은 그림이 그려지길 바래본다.





직장인 막내 업무 성장기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happying/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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