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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피 Jul 25. 2020

너는 회사에서 뭘 그렇게까지 열심히 해?

오늘도 개미는 뚠뚠, 내일도 뚠뚠


우연히 어느 대리님과 밥을 먹다가 회사에서 뭘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찌 보면 열심히 한다는 칭찬이기도 했지만 그 말을 듣고 내 기분이 마냥 유쾌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어서 "제가 그랬나요?" 라며 웃으면서 넘겼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있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다. 연애 초반처럼 매일이 즐겁고 신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돈 벌려고 나와 있는 거고, 내 시간과 자유를 쏟는 것은 맞다.



직장인들이 모이는 직장



과거에 대리님이 하는 말씀처럼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누굴 위해서 일 하는 거지? 내 시간과 자유를 뺏기면서 이렇게까지 일 해야 하나? 싶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내가 맡은 일을, 내가 론칭한 브랜드를, 회사와 팀을 위해 일했으나 거절당하고 좌절하게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마냥 슬퍼하고 싶지만은 않았다.



그 일이 있고난 후 나는 달라지기로 마음먹었고, 좌절했을 때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탄성력을 배웠다고 좋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을 바꿔야만 미래의 나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 후 나는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모토를 회사에서 나로 바꿨다. 적어도 나를 위해 일 하면 남는 것도 있고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회사와 조직을 위해서 일 하는 부분도 유지하긴 했지만, 그 중심에는 나를 두기로 했다. 중심을 조직에서 나로 바꿨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달라야 하고, 나는 더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고, 어찌 됐든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거니까 나를 위해 열심히 일 하기로 했다.



그 대리님이 질문한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냐는 말 뒤에는, 대충대충 해라. 직장인 다 똑같다. 월급 주는 만큼만 일해라.라는 말들도 패키치처럼 달려왔다. 하지만 나의 과거가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열심히 일한 과정들을 반드시 미래에 증명하기 위해서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월급 받는 만큼만 하고 대충 일 할 수도 있지만, 미래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 분명하므로 그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월급보다 더 일하기로 한 거다.  



대리님이 해주신 그 말도 연륜과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에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그건 부정하지 않지만 지금 나의 캐릭터에 적용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설령 미래에 내가 그 대리님과 비슷하게 생각하게 되더라도 일을 부족하게 한 과거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 내가 직장에서 키우고 있는 이 캐릭터는 장기적인 내 인생 플랜에서 발휘해야 할 능력치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절을 당하고, 내 노력이 회사 내에서 증명되지 않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바꾸고 싶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 하기로 마음 먹은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거절이나, 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 좌절하고 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그때 배웠다. 나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모든 과정이 소중해졌다.



나는 분명히 일을 더 잘하게 될 것이고,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하며 행동할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직장을 위해서 일 하는 것도 어느 부분 있지만, 그 모토는 언제나 나이다. 보고서를 적거나, 전화 하나를 돌리더라도 나를 위해서 한다. 내가 조금 더 낫고, 내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야, 과거의 내가 쌓여 현재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를 창조할 수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 하는 이유는 나를 위해서다. 만일 장소가 바뀌어 집에서 일하거나, 외국에서 일한다고 해도 나를 위해 일 하는 건 동일할 것이다.



그냥 나를 위해서 일 하는 거다. 내가 나를 위해 열심히 하면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개미는 뚠뚠..

주말에도 열심히 브런치를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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