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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피 Sep 29. 2020

승진을 해버렸다.

후후



승진을 해버렸다.



남들보다 1년 늦기는 했다. 여러 가지 이슈에 의해서 밀렸다. 그때는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싶어서 온갖 좌절과 우울을 내 안에 끌고 왔었는데,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을 그 일을 겪고 나중에 알았다.



아무튼 승진이 늦어진 덕에 똥줄이 탄 건지 인생에 대한 고찰이나 정신, 마인드셋에 대한 자세와 깊이가 좀 달라지긴 했다. 그 점에서는 누락된 그 상황을 기뻐해야 하는 걸까? 어쨌든 그런 과정과 결과를 만든 건 나니까 난 나를 칭찬해주면 된다. 물론 응원하고 위로해준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



난 지난 9월 1일 자로 승진을 했다. 브런치 글에 이때다 싶어 글을 올려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5~6월에 올린 글을 최근에 다시 보니 내 자아가 이런 생각을 했었단 말이야? 하고 놀라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회사 일이 바쁘고 내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야 글을 남긴다.



직급이 올라간 것도 올라간 거지만 연봉이 오르니 한없이 기쁘다. 이렇게 연봉 오르는 맛을 진작 알았더라면 회사에 목소리도 좀 크게 내고 내가 기여한 것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랬을 텐데 몇 년 전의 나는 그런 걸 할 줄 몰랐다.



아무튼 승진을 해버렸다. 직장인이 돈 많이 버는 맛에 회사 다니는 거구나 싶다. 그렇다고 내 월급이 아주 월등하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내 월급이 올랐을 때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생소하고 생경하고 신기하고 이상하고 미묘하면서 기뻤다. 이런 느낌이라면 다음에도 이런 느낌을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승진을 하고 연봉이 오르니 돈이 주는 기쁨을 알게 됐다. 이래서 사람들이 돈, 돈, 돈 하는 거구나 싶었다.



당분간 회사 일은 지금처럼 열심히 할 계획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승진과 연봉 인상에 대한 욕심도 생겼지만, 일 자체에 대한 애정과 성과에 대한 목표가 있다.



당분간은 내 체력과 마인드가 잘 버텨주면 좋겠다. 내 목표를 이룰 때까지 회사에 다녀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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