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들 굿모닝입니다. 일요일인데 모처럼 빨리 일어났네요. 어깨가 아파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일어났습니다. 만성 어깨 통증 환자라 수면의 질이 그리 좋지 않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요 며칠 전에 과도한 음주로 다음날을 시체처럼 보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나는 왜 요즘 허무해졌나, 나의 루틴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루틴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가
특히 "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술을 왜 마시는가, 술에 대해 관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술이 주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며 어젯밤을 보냈고 또 한 잔 마시고 싶은 유혹을 꾹 참고 독서, 글쓰기,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죠. 눈을 떠보니 5시가 안 되었더라고요. 어깨가 아파 스트레칭을 좀 하고 책상에 앉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 하루 3분 긍정일기를 써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한참 미라클 모닝 열심히 할 때 누구보다 긍정확언, 긍정일기를 열심히 썼는데 어느 순간, 그런 저의 모습이 사라졌더라고요. "쓴 대로 살게 된다"는 믿음이 약해지고 허탈과 허무를 느끼며 적당히 타협하고 살았던 올해. 다시 일기를 써보면서 원인을 찾아보려고요.
왜 나는 술을 마시는가? 점점 음주의 빈도가 늘어나는 이유
"술"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았어요.
저는 술에 관대한 편이었고. 왜 그렇게 됐는지를 며칠 전부터 곰곰이 생각했는데 술을 좋아하는 아빠가 그중 한 원인이었어요.
아빠는 원래도 따뜻한 분이셨지만 술을 마시면 자식들에게 더 많은 애정표현을 하셨죠. 전 술 취한 아빠의 좋은 점만 암묵기억에 저장했더라고요. 아빠가 알코올중독? 뭐 이런 건 아니십니다. 그냥 애주가이세요. 오해는 마시길...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했던 아빠였지만 술 취한 아빠의 과거 모습을 떠올려봤죠. 엄마에게 욕설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를 밤새 부르며 울고 회사를 결근하는 일이 많았었죠.
아빠가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잘 압니다. 태권도 선수라는 꿈이 할아버지로 인해 좌절당했고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를 아빠 나이 서른 살 초반에 일찍 잃었고 (할머니도 간암으로 돌아가셨네요) 공무원이라는 직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셨죠.
아빠를 이해하지만 저에게도 술은 백해무익. 왜 밤마다 술 생각이 날까 생각해 봤죠. 하루를 마무리하며 몸의 이완이 필요했고 술을 마시면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잘 수 있었어요. 늦게 자는 아이들 때문에 "육퇴"라는 것이 없으니 (아이들이 밤 11시 넘어서 잡니다. 정말 싫어요) 술 한잔 하며 알딸딸한 기분을 느끼는 게 좋았죠.
하지만 몸을 이완하는 방법은 술 말고도 많고 "육퇴"를 현실화하는 방법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굉장히 비협조적이라... 좀 짜증은 나네요) 아침 루틴을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술이었고 새벽기상, 독서, 글쓰기, 운동의 시작은 "절주" "금주"였습니다.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기 싫었죠. 그냥 지금처럼 하루하루 적당히 때우며 사는 것도 꽤 괜찮았고, 일상에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술"이에요.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적당히 못 마시는 제가 싫은 거죠. 알면서도 조절은커녕 빈도가 늘어나고 말실수, 행동 실수, 감정 조절을 못하니 정말 진지하게 오늘 새벽엔 "술"에 대해 짚어보니 저를 좀 더 이해하게 됐고, 좀 더 긍정적인 선순환의 방법을 찾게 되었네요.
오늘 긍정확언의 첫 번째 문장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일상을 즐겁게 사는 사람이다
육아휴직 후 6개월 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해냈으니 지금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술이 제 일상을 잠식하지 못하게늘 의식하고 있어야겠다 다짐합니다.
미라클 모닝의 가장 좋은 점은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점이에요.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진짜 솔직한 나를 만날 수 있거든요. 의지가 뿜뿜한 날은 뿜뿜한 채로 인내하기 어려운 날은 또 장문의 글을 쓰며 이렇게 저의 하루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보려 합니다.
새벽기상, 독서, 글쓰기가 저의 삶을 360도 뒤바꿔줬으니 그 힘을 계속 믿어보려 합니다. 잠시 느슨해졌던 저를 제대로 돌보며 매일 가장 좋은 하루를 살아가려고 다시 노력해보려 합니다. 100점 아닌 80점의 삶이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