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 마이 베이비
<12> 곡명 : Morning Train (Nine To Five)
아티스트명 : Sheena Easton(시나 이스턴)
I wake up every morning, I stumble out of bed
Stretchin' and yawnin', another day ahead
It seems to last forever, and time goes slowly by
Till babe and me's together, then it starts to fly
'Cause the moment that he's with me, time can take a flight
The moment that he's with me, everything's alright
Night time is the right time, we make love
Then it's his and my time, we take off
My baby takes the morning train, he works from nine till five
and then
He takes another home again to find me waitin' for him
He takes me to a movie, or to a restaurant, to go
Slow dancing, anything I want
Only when he's with me, I catch light
Only when he gives me, makes me feel alright
All day I think of him, dreamin' of him constantly
I'm crazy mad for him, and he's crazy mad for me
When he steps off that train, I'm makin' a fool, a fight
Work all day to earn his pay, so we can play all night
He's always on that morning train
He works so hard
To find me waiting for him...
베이비의 가족은 참 따뜻하다
펜싱 선수로 발탁될 만큼 말같이 키가 컸던 중학생 때까지도 엄마 찌찌 만졌다는 베이비...
아빠한테 ‘엄마 찌찌 접근 금지령’을 받고 강제적으로 그만둔 이후에도 줄곧 엄마를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해 왔단다.
근데 베이비는 유독 아빠를 무서워했다.
“베이비는 아빠를 왜 무서워해? 잘 못 할 때마다 아빠가 야단 많이 치시는 편인가?”
나는 아주 편견의 진수를 보여주는 형편없는 질문을 했다.
“아니, 말이 없으셔... 잘못해도 야단을 안 치셔... 나 어릴 땐 공부도 안 하고 사고도 많이 쳤거든... 그래서 고등학교 때 퇴학당한 애들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갔어야 했어. 그런데도 한 번도 야단 안 치셨어. 늘 ‘내 아들 믿는다’ 그 말만 하셨어. 그래서 그게 더 무서운 거지 뭐... 차라리 야단을 치시는 게 낫지, 그게 더 맘 편하지...”
내가 이토록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언젠가부터 아빠를 쪼끔 더 사랑하게 됐다는 말을 하길래...
“베이비, 아빠가 야단 안치셔서 더 무섭다며... 아빠 엄청 무서워하잖아...? 아직도 그 나이(베이비의 답을 듣고 보면 이 대목이 제일 히트다)에... 우리 집에서 하루라도 자고 가면 아빠 눈치 엄청 보면서 새벽에 몰래 들어가고 그러잖아... 그런데도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아졌다고...?”
나이도 7살이나 더 먹었다는 박 찌롱 여사는 어린 베이비에게 또 이런 철딱서니 없는 우문愚問을 한다.
“......”
베이비는 대답하기 전에 항상 생각을 좀 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아빠가 진짜 무서운 건 아니고... 날 너무 믿어 주시니까... 말하자면,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 뭐 그런 거겠지...”
나이도 7살이나 어린 베이비가 마치 7살 먹은 어린애한테 설명해주듯 아주 자상하게 또 현답賢答을 들려주었다.
“흐~음~~ 그렇군...”
베이비는 사람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데는... 말문 막히게 감동시키는 데는... <국가대표>다. 아주 그냥 ‘하정우’ 저리 가라다..
다시 베이비의 가족 얘기로 돌아가서...
엄마는 차분하게 아빠는 과묵하게 아들인 베이비를 믿어 주신다.
베이비가 가끔 아주 가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 스트레이트로 우리 집에서 지낼 때가 있다.
그럼 일요일 저녁쯤~ 신사임당 후손 같으신 베이비 엄마한테서 참으로 얌전한 전화 한 통이 온다.
“아들... 집에 오는 길 까먹었어...? 그럼 그냥 택시 타고 와~ 엄마가 택시비 내줄게...”
그러면 베이비는 낄낄거리며 “들어가요...”그런다.
베이비의 어머니께서는 참으로 좋으신 분이신 것 같으시다. 과연 베이비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할 만하신 분이신 것 같으시다.(저절로 다량의 극존칭이 써지시는...) 이런 분을 시어머니로 모신다면 참 좋겠다는 불경한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주말에 2박 3일 동안 가끔 우리 집에서 묵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말에는 아침 댓바람부터 밤늦게 까지 봐야 될 예능 프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베이비에게 집으로 이동할 틈을 주지 않고 방송해댄다.
평소엔 무뚝뚝하고 과묵한 도련님 같은 베이비는 예능프로 볼 때만은 꼭 아기 같아진다.
베이비의 그 성스러운 주말 황금시간대에는 나도 함부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베이비가 제일 좋아하는 밥에 계란 프라이를 하는 저녁식사 준비조차도 금지다. 다 보고 해 먹자며...
같이 안 보면 죽는다.
자기가 웃겨 죽는 거 나도 꼭 같이 봐야 된다. 많이 웃어야 정신 건강에 좋단다. (평소 신문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뭘 좀 알긴 많이 안다.)
그것도 손 꼭 잡고 옆에 딱 붙어서 봐야 된다. 길거리에서 내가 손잡으면 화들짝 놀라면서 쑥스러우니까 팔짱만 끼라고 하는 애가...(나원 참. 그 두 가지가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건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곧 시작하는데 내가 화장실에라도 있을라치면 아주 그냥 애가 숨이 꼴딱 꼴딱 넘어간다.
“찌롱아~ 박 찌롱. 뭐해? 박 찌롱 빨리나 와~~ 시작한다니까... 박 찌롱~”
저러다 내가 프로그램 시작했는데도 화장실에서 계속 안 나가고 있으면 아주 길쭉한 길이로다가 관하나 짜야 될 판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나보다 더 예능 프로랑 개그 프로 좋아하는 사람 첨 봤다. 그래서 내가 베이비 좋아하는 거지만...
그러고 보니 베이비가 좋아하는 <무한도전>...
제목 참 좋네요..
제가 베이비 돌아오기 기다리는 것도 무한 도전
백일장 장려상 하나 없는 제가 멀티문학상 도전하는 것도 무한도전
77 사이즈에서 55 사이즈 만드는 것도 무한도전
4차원의 박 찌롱이 3차원의 세상에 적응해 가는 것도 무한 도전
삶이란 게 그 자체가 다 무한 도전이네요...
나의 베이비는 그 어린 나이에 내가 그 나이에 몰랐던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다 알고 그렇게 무한 도전을 열심히 봤던 걸까요???
이러니 제가 어떻게 베이비를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
첫 번째 무한도전인 베이비와의 재회가 이루어지면...
베이비랑 만나 젤 먼저
“찌롱이 보고 도망가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하~하~하~ ”
그럴 겁니다.
아무튼... 119부를 정도로 후일에 크게 웃는 사람 박 찌롱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