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청년 정영수의 이야기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도전의 가치'를 전하고 싶어요
사실 제 또래들은 취업, 학점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어요. 카톡, 페북 친구들의 소식은 모두 그런 이야기들 뿐이죠.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뭘 하고 싶은 사람이지? 다른 사람들 따라가는 게 맞는 건가? 나도 이대로 준비해야 되나?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걸어온 것 같아요.
한계에 도전하기
제대 후 일단 떠나기로 했어요.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나를 가두고 있던 편견으로부터, 불가능으로부터, 떠나고 싶었어요. 이대로라면 친구들 발자국 따라가는 것 이상은 안 되겠다고 느꼈죠. 터무니없는 도전이라고 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도전해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였어요.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했고, 호주 여행을 위해 영어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도전, 이 한단어를 시험하기 위해서요.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처음 시도했던 건 100km 마라톤이었어요. 제 의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고, 할 수 있다는 걸 눈으로 보고 싶었어요. 달리기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도전하겠다고 신청서를 냈고 3 달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연습했어요.
역시 실전은 생각과 달랐어요. 긴 시간 달리기를 위해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해두고, 충분한 체력도 준비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무릎 통증이나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순간이 있었어요. 마지막 10km는 50km를 걷는 것 같기도 했죠.
하지만 달려보니, 도전해 보니 알겠더라고요.
'불가능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시도했다는 것, 잘 견뎠다는 것 기분 정말 좋다.'
제가 이렇게 무언가에 도전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원래는 굉장히 소심했던 사람이었거든요.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계속되는 상처도 많이 받았고 대인기피 증상까지 나타났죠.
사람이 지겹다 보니 학교도 설렁설렁 다녔고, 하루 종일 피씨 방안에만 갇혀 지내는 날들로 제 삶을 채우다 보니 거울 속에 비치는 제 모습은 더 미워졌죠.
계속된 대인기피와 열등감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원래의 제 모습에서 벗어나야 했어요.
변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생긴 걸까요? 평소에 없단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택한 방법은 성과가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워두고 하나씩 이루는 거예요. 소심한 성격인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던 아르바이트, 운동, 대외활동 등 제 성격으로 힘들만한 것들을 하나씩 시도했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윤승철 씨의 ‘달리는 청춘의 시’를 읽게 되었어요. 그리고 '달리기'라는 목표가 생긴 거예요. 목표를 세운 날부터 3달 동안 달라지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는 확실했어요. 100km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확실히 달라진 제 자신을 만날 수 있었죠.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목표를 연습하고 넘어지고 도전하면서 가능으로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조금 더 제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제 삶의 도전이 시작되었죠.
저는 이제 호주라는 낯선 나라에 가서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려고 해요. 그 방법은 인터뷰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모르는 누군가에게 그냥 편한 한마디를 내뱉는 것일 수도 있죠. 제가 호주에서 얻고 싶은 대답은, 한국에서 큰 용기를 내어 온 그곳에서 혹여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 알고 싶은 거예요.
가서 또 다른 달리기인 240km 울트라 마라톤도 도전하고 싶고요.
저는 한 번의 도전을 통해 그 다음번의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또 한번 도전하면 그 다음번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다시 한번 얻게 되겠죠.
그 도전의 끝에는 어떤 ‘정영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단순히 좋은 추억을 얻은 제 자신이 있을 수도 있고, 계속해서 꿈꾸고 더 큰 도전을 하는 제가 있을 수도 있겠죠.
한 가지 확실한 건, 제 자신이 ‘도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한 발자국을 내딛었기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고 더 도전할 용기를 얻은 거죠.
사실 도전이라는 거, 멀리 있지 않거든요. 책 한 권을 읽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이 모든 게 하나하나의 도전이에요. 우리가 그 단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스스로 거부감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못한다, 불가능하다.
저는 제 글을 접하게 되는 친구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일단 해보자고. 우리는 뭐든 해보고,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그만두면 되는 청춘이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망설이지 말고, 너무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걸음만 더 내딛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21째 이야기, 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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