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숨은 행복 찾기 (2018. 01. 26 / 옛글을 들여다보며...)

by 송지수

연일 계속되는 한파주의보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고, 온 세상이 얼음세상이 된 것 같다. 낮 기온 조차도 영하 15도를 웃도니 정말 추운 날씨다. 이런 날씨에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녹이고 싶어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무슨 영화를 봐야 몸과 마음이 따뜻해질까 고민하다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세 명의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 ‘그것만이 내 세상’을 선택했다. 스토리는 서로의 존재조차도 몰랐던 두 형제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그 속에 엄마의 깊은 사랑이 담겨있는 약간은 진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와 개성 있는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영화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바로 공감하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울게도 웃게도 만드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여러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가족 이야기 그 자체였다.

그중에서 내 가슴에 남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극 중에서 서버트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피아노 천재인 동생 진태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무대 위에 서게 된다. 그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폐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조차도 어려운 진태가 피아노를 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본인이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면서 진태만의 세상 속에서 그는 미친 듯이 몰입한다. 무엇보다도 행복해한다. 그 순간 진태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가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모두가 숨죽이고 그의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자기의 재능을 있는 그대로 펼치는 모습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가진 것 하나 없고 모든 게 모자라고 서투르고 부족한 거 투성이인 그에게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능과 강점이 있는 거였다. 그 재능을 발휘할 땐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최고의 모습이었다. 아직도 어젯밤의 진태의 피아노 연주가, 그의 행복한 얼굴 모습이 내 가슴속을 두드린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실 속에서 리더는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채용 후에는 그들을 더욱 성장하고 육성시키고자 많은 에너지를 쓴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또한 회사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데 원동력을 주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이들 간에 결속력을 다집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Tom Peters)가 강조한 리더의 역할이기도 하다. 리더들은 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직원을 성장시키고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그 하나는 자기 계발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 방식이다. 그 방식의 철학은 대부분의 행동은 학습할 수 있고, 역할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하는 사람의 행동 방식은 모두 같기 때문에 그 사람의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수립 계획을 세워서 접근해야 하고, 약점을 고쳐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접근법이다. 두 번째로는 자기 계발에 대한 강점 기반의 접근 방식이다. 이것은 학습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자기만의 행동 방식을 취하더라도 동일한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철학이다. 약점을 고치면 실패의 위험이 줄어들지만 강점을 키우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접근법이다.

과연 어떤 접근법이 더욱 효과적일까? 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다. 미국의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속독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3년 동안 걸쳐서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읽기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들 즉 평범한 학생들은 분당 90개의 단어를 읽는 수준에서 시작해서 분당 150개의 단어를 읽는 평범한 결과를 얻었고, 읽기에 능숙한 학생들은 분당 350개의 단어를 읽는 수준에서 분당 2900개 이상의 단어를 읽는 수준으로 급성장을 보였다. 자기가 잘하는 재능이 있는 경우는 같은 시간, 같은 상황에서 개발을 하더라도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 자기가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을 할 때 우리는 더욱더 몰입하게 되고 또 그 상황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만큼 더욱 성장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경험이 많지 않은가. 자기가 좋아서 몰입하는 순간 우리는 최고의 성취감과 행복감을 맞보게 된다. 마치 어제 영화 속의 진태가 피아노 속에 빠져든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재능(Talent)이란 무엇일까? 피아노를 잘 치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 등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재능은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반복적인 패턴이다. 그 사람이 늘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식은 진정한 잠재력과 능력의 원천이 된다. 그것이 바로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능인 것이다. 그 재능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더욱 단단한 근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강점(Strength)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강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강점을 찾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들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찾을 수도 있지만, 본인이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성공경험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행동들의 패턴 속에서도 본인만의 강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이 삶 속에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강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성’이 강한 강점일 수도 있고, 에너지가 넘치고 바쁘게 일하면서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하는 ‘성취’가 자연스러운 강점일 수 있고,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는 ‘책임’ 등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산적인 생각과 감정,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알아야 그 재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자신의 강점을 삶 속에서 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도 내가 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특정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와 이 일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가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강점을 매 순간, 누구를 만나더라도 활용할 수 있을 때 자신 스스로도 즐거움을 느끼고 몰입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위대하다.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과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자신부터 강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주변의 직원들이 강점을 더욱더 활용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 자신의 고유한 재능과 강점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오롯오롯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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