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100가지 찾기 프로젝트

마음으로 다스리기3_감사와 긍정

by 뽀시락 쿠크

감정이 없는 기분으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웠다. 몇 달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이러다가 깊은 우울과 무기력감에 빠질까 봐 무서웠다. 나름대로 내 시간도 많이 갖고 운동이든 뭐든 노력 중인데, 속상했다.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하다가 온갖 영상과 책에서 접한 감사일기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스트레스받는 상황에만 집중해서, 소중한 것과 감사할 것이 충분한 삶에 불평불만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주말 동안 '감사한 일 100가지 써보기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100 가지라니, 너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노트와 펜을 들었다. 책상 앞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았다. 나는 항상 날씨가 맑으면 기분이 좋고 그 하루하루에 감사했었던 사실이 기억났다.

맑은 하늘, 내가 좋아하는 맑은 날씨의 하루를 맞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주말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있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적기 시작했다. 지금 순간에 집중하며 적다 보니 금방 20개가 채워졌다.


하나씩 적어나가다 보니 밝은 긍정적인 기분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이 이미 충분하고 감사할 것들로 가득했다.

거창한 것은 없었다. 나를 아껴주는 가족들이 있는 것부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사지가 멀쩡한 것, 몸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한 것, 예쁜 노을에 감탄할 수 있는 것까지. 그리고 지금 이 문명을 누리는 것, 핸드폰, 유튜브, 책, 이 모든 것들. 얼마나 감사하고 생각지도 못할 세상에 살고 있는가.

70-80개를 채우다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마음이 평안해졌다는 안도감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생각하며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쓰다 보니 내가 너무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봄, 한창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주말이었다. 부모님과 함께한 가족여행에서 조금 많이 걸었는지, 산을 오르고 내려오다 다리에 쥐가 나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가 놀란 틈에 잠시 휠체어에 앉게 되었다.

순간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나를 괴롭히던 정신적 스트레스는 아무 의미도 없고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건 힘든 것도 아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는 아니다. 모두 각자의 상황이 있고, 그 어려움을 타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두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헤쳐나가고 자신의 삶을 꾸리고 싶을 것이다. 나 스스로 잠깐이라도 마음을 평온하게 갖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것처럼.


감사일기를 쓰면서 깨달았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기적적인 일들인지를. 건강한 몸, 따뜻한 집,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100가지를 다 채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스트레스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심지어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에 대해서도 이런 경험으로 나를 단단하게 해 주고, 사람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 점이 감사했다.

감사일기 100가지 프로젝트.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가끔 마음이 메말라갈 때마다 주말 간 다시 감사일기를 100가지를 써 내려가보거나 펼쳐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 마음을 단단하게, 긍정적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또 하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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