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없는 날의 글쓰기
오늘은 무엇에 대해 써 내려가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와 같이 사는 룸메? 요가? 퉁퉁 부은 내 얼굴?
주변을 조금 더 살펴봐야겠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다양한 글을 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멍한 월요일이다.
즐거운 월요일을 맞이했던 적이 언제일까? 학교 다닐 때,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밴드의 음악이 들리면 '아, 주말이 끝났고 내일은 월요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은 슈카 방송을 끝으로 '이제 잘 시간이고, 주말은 끝났구나' 하며 잠을 청한다.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되었을 때나 금요일과 주말이 너무 좋은 건 변치 않았다.
기다리고 설레는 월요일을 어떻게 하면 맞을 수 있을까?
예전엔 금요일 연차가 좋았는데, 이제는 영리하게(?) 월요일 연차를 쓴다. 월요일 연차는 주말이 길어지는 효과와 월화수목금 중에서 가장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에 출근을 안 한다는 기쁨을 두 가지나 누릴 수 있다.
누군가는 종종 수요일 연차를 좋아한다. 일주일 중 이틀만 출근 후, 수요일 연차로 중간에 볼 일을 보거나 잠깐 쉼을 가진 후 목금 또 이틀만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엔 '쉬면 지겹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쉬는 것도 어쩌면 여유롭고 좋을지도 모른다. 나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행복 아닐까? 물론 돈 걱정이 없다는 전제하에.
하지만 또, 일은 우리의 본능적 욕구를 승화하고 정신적 안정을 찾아주며, 사회의 일원으로서 몫을 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업준비생 때를 생각해 보면, 나는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는 나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그때만큼 불안정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 일을 내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글감이 떠오르지 않던 멍한 월요일이었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때로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진솔한 글이 되기도 한다.
즐거운 월요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