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높이는 방법
시댁에 들렀다 역으로 가는 택시 안.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택시를 타니, 고급스러운 블루색 자켓을 입은 기사님이 앉아 계셨다. '자켓 입은 기사님은 본 적이 없는데, 멋쟁이신가?' 깔끔한 옷차림의 기사님을 보니 보기 좋았다.
때마침 기사님이 말을 걸어오셨다. "집에 왔다 다시 돌아가는 길인가 보네요." "네, 이제 올라가려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기사님께 "멋쟁이신가 보네요. 보기 좋아요!"라고 말씀드리니, 기사님은 허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에어컨 바람이 춥잖아요. 계속 차 안에 있으니까 그리고 손님들이 보기에도 좋고, 대우받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단지 옷을 깔끔하게 입었을 뿐인데, 나를 포함해 많은 손님들이 고급스러운 좋은 택시를 타고 대우받는 기분이 들었나 보다. 기사님의 작은 배려가 만든 특별함이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편안한 옷도 좋지만, 편하면서도 깔끔한 옷은 타인이 보기에 예의를 갖춘 것처럼 보여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 할머니댁에 방문할 때, 왜 옷을 말끔히 입으라고 하시는지 완벽히 이해가 되었다. 단순히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자켓을 입은 기사님을 보며 느꼈다.
나 스스로도 아끼면서, 동시에 타인도 존중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옷차림과 몸가짐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물론 편한 옷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는 너무 후줄근한 옷차림은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보아야겠다.
평소 편한 옷을 더 선호하는 내게 생긴 새로운 생각이었다.
깔끔하게 입으면서 간단한 방법으로 나와 타인을 높여주자.
택시 기사님의 블루 자켓처럼, 작은 신경 쓰임이 만드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나를 위한 배려이자,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예의.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오늘부터는 옷장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 같다. '이 옷차림으로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 기분이 좋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