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실천, 한 문장의 힘

2천년 전의 지혜로 다스리기

by 뽀시락 쿠크

아침 알람이 울렸지만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고,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밀려왔다. 그때 문득 떠오른 한 문장이 있었다.

"미래의 일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 필요하다면 당신은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그 이성으로 미래의 일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천 년 전, 로마 황제가 남긴 이 문장이 현대를 사는 나에게 위로가 되고 있었다.


자기 계발과 자기 수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전(古典)을 추천한다. 마음이 혼란스러울수록, 사람들은 인간 본질에 대한 근본적 탐구인 철학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마치 책 속에 답이 있을 것처럼, 오랫동안 내려온 고전에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문제에 실용적 지혜를 전해주며, 깊은 사유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우연히 만난 2천 년 전의 지혜

사람들은 마음이 혼란스러울수록 답을 찾기 위해 고전에 손을 뻗는다. 나 역시 그랬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명상록』이라는 책이 내 일상을 바꿔놓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제국 제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였던 그가 자신을 위해 쓴 성찰의 기록이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던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였다.

책을 빠르게 읽어내는 것보다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어보며 실제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저 머릿속 지식으로만 남을 뿐이니까.


힘든 시기를 보내며 매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어할 때, 나를 붙잡아준 소중한 문장들이 있었다.

첫 번째, 분노에 대한 경계

"인간의 영혼이 자기 자신을 가장 해치는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이탈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 문장을 떠올렸다. 분노와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지만, '이런 감정이 결국 나를 해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현대 의학에서도 이런 부정적 감정이 몸과 마음 건강에 해롭다고 하지 않던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 문장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조금씩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가능성에 대한 믿음

"당신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해서, 그것이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지 말라."

어떤 일을 처음 맡게 될 때면, 한편으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어렵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야. 나도 해낼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며, 마음을 고쳐 먹는다.

실제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처음에는 막막했던 일들도 하나씩 해결되었다. 사실 처음이라 더 어렵고 두렵게 느껴질 뿐이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결국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이 내게 용기를 주는 주문이 되었다.

세 번째, 현재에 대한 수용

"철학하는 데 있어서, 당신이 현재 있는 그대로의 생활 조건보다 적합한 것은 없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잘 와닿지 않았다. 며칠을 곱씹어본 후에야 깨달았다. '완벽한 환경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여기서 성장해 나가라'는 뜻이었다.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환경을 기다리며 미루기보다 하나씩 성찰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조건이라고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요즘 아침 루틴에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마음에 새길 문장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헤쳐나갈 수 있기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내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말들. 2천 년 전 고대 로마의 황제가 현재를 사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

고전이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우리 일상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생생한 이야기였다. 한 문장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힘이 되어주는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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