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잃는 순간

성장의 기회로 본 갈등

by 뽀시락 쿠크

어제의 부서 내에 작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사실 작다고 하기엔 조금은 모두 격양된 상태였다.

문득 내 모습을 돌아보니, 한 번씩 내 의견에만 몰입해서 다른 사람의 말 중에서도 듣고 싶은 부분만 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무의식 중에 내 생각을 확신하고, 그것을 뒷받침해 줄 근거만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각자의 생각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의견 충돌이 심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면 평정심이 깨져 방어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요즘의 가장 큰 문제는 감정적인 반응이 전염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격앙된 감정이 분위기를 휘젓고, 결국 모두가 방어적으로 나오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한다. 나를 포함한 부서 사람들 모두 바쁘고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의견 충돌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평소라면 넘어갔을 작은 의견 차이도 큰 갈등으로 번지기 쉬워졌다. 여유가 없을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마음의 여유도, 한 템포 쉬어갈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


머리로는 충분히 알고 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아야 하며, 문제와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 쉽지가 않다.

특히 내가 옳다고 확신하는 순간, 다른 관점에 대한 시야가 좁아진다.


결국 자아성찰을 통해 스스로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 자신을 실천하고 마음껏 갈고닦을 수 있는 이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매일 마주하는 크고 작은 갈등들, 의견이 부딪히는 순간들이 모두 나를 단련시키는 훈련장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 내 고집을 내려놓고 다른 관점을 수용하는 연습,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연습의 기회들이다.


이상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재미있다'는 감정이 든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로만 느껴졌던 상황들이 이제는 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오늘 또 어떤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을뻔하다가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어떤 순간에 내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이런 기대감이 생기니 더 좋은 방향으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나의 실천의 장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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