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나로 살기

선망과 현실사이

by 뽀시락 쿠크

"사람들이 밝고 순수한 사람을 좋아하니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억지로 농담을 하거나 애교를 부려도 역효과가 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무리하면 안 된다. 꾸며낸 모습은 꼴사납다."

— 사토 아이코,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얼마 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대화가 오갔다.

"A 님은 뭔가 엔지니어 같은 느낌이에요." "B님은 왠지 로펌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변호사상이네요."

그럼 내 이미지는 뭘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도 그런 멋지고 지적이며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들여다보니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혹시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어떨까 싶어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내 이미지는 어때? 나도 멋있고 지적인 느낌이야?"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노코멘트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외쳤지만, 남편은 웃으며 말했다.

"멋있고 지적인 이미지는 아닌데, 왜 그렇게 집착해?"

이후 며칠 뒤,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위의 책 구절이었다.


나는 멋있고 지적이며 도도한 이미지에 선망이 가득하다.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와 가장 거리가 먼 이미지인 것도 안다. 자연스럽지 못한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머리로는 알지만 선망의 대상에 대한 집착을 쉽게 놓지 못하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의 자연스러운 내 모습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람들이 편안해하고, 조금 어리숙할지 몰라도 협조적이고 성격이 둥글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때로는 실수하고 허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카리스마 있고 도도한 이미지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나와 같은 성격을 선망할지도 모른다는 것 말이다.

차갑고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사람, 사람들과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관계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의 자연스럽고 둥근 성격이 매력적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런데 정작 내가 가진 것의 가치는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래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하나보다.


이제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목매지 말고, 나만의 장점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억지로 카리스마 있는 척, 도도한 척하며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대신, 지금의 나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꾸며낸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남의 것을 따라 하기보다는 내 안의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오늘도 자연스러운 나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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