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방식

몸이 알려주는 계절의 리듬

by 뽀시락 쿠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로운 단계의 가을 아침인 것을 느꼈다.

지난주보다 어둑하고, 차가운 공기의 농도가 짙어졌다.

가을이 오고 있다.


여름보다 늦은 시간 기상으로 지저귀는 새소리도 듣기 힘들어졌다.

밤이 길어지듯이, 나의 밤도 길어진다.


몸이란 게 참 신기하다. 겨울에는 잠이 많아지고, 여름에는 새벽 일찍 눈이 잘도 뜨인다.

계절의 리듬에 자연스럽게 맞춘다.


사람의 뇌에 있는 중앙 생체 시계는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루를 기준으로 수면, 호르몬 분비, 심박수 등을 조절하는데, 낮과 밤의 길이 차이(일조량 변화)가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밤에 졸리게 만들고 낮에는 깨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밤이 길어지는 가을, 겨울에는 몸이 자연스럽게 더 오래 자고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몸이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고 몸에 좋은 방향으로 유도된다는 것이다.


나의 몸이 스스로 나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건강한 몸에 감사함을 전하고 아껴주자.

가을이 되면서 자꾸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나 자신을 보며, '게을러졌나' 하고 자책했었다. 이제는 이것이 몸이 계절에 맞춰 나를 돌보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계절에 따른 몸이 주는 신호를 거스르지 말고, 조금 느리게 살아보자. 일찍 어두워지는 저녁에 여유롭게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겨보자. 늦은 기상을 자책하는 대신, 몸이 원하는 만큼의 휴식을 선물하자.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 이것 또한 나를 돌보는 또 다른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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