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에너지와 성장 사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by 뽀시락 쿠크

9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에너지를 90% 정도 회사에 쓰고 있는 상태라 집에선 멍하니 수동적으로 쉬게 된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정작 집에 도착하면 소파에 누워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 '그저 떠밀려 흘러가며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따라와 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를 쏟는 만큼 잘되면 좋겠지만, 지속되는 이슈로 지쳐간다.

애써 머리를 굴려도 한계가 느껴지는 느낌이다. 예전 같으면 조금 더 버텨보자, 조금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제는 솔직하게 '한계'라는 단어를 인정하게 된다.

한계를 알면서 마주하는 순간에 힘이 탁 풀린다. 그러면서도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없고,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예전이었으면 좌절하고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겠지만, 지금은 조금씩 단계를 깨고 성장하는 거라고 믿는다. 지금의 어려움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이 과정을 통해 분명 무언가는 달라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을지라도, 내 안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문제 해결 능력이 늘고, 스트레스 관리법을 배우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을 익혀간다. 이 모든 것이 성장이 아닐까?


그저 차분히 한 단계씩 밟고 나아가자.

조급하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지키면서. 항상 상황에 쫓기면서 기본적인 것들이 놓쳐지는 경우가 있다.

빨리 가려고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면 안 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요즘 부쩍 느낀다.


9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달도 바쁘게 보냈지만, 그 안에서도 작은 성장들이 있었을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 안에 쌓여가는 경험과 지혜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10월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에너지를 쏟되 무리하지 않게, 성장하되 기본을 놓치지 않게.

오늘도 한 단계씩, 내 속도로 나아가자.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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