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함의 기술
9/26 금요일. 그간 미뤄왔던 이슈를 드디어 끝낼 수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만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 번째로 진행해야 할 일이 예상보다 지연되었다. 연쇄적으로 두 번째 과정에도 차질이 생겼고,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대응 가능한 타 부서 직원들은 퇴근 시간이 되어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동료와 나는 그 순간 허탈함에 한동안 허공을 바라보며 헛웃음만 지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별다른 대응책이 떠오르지 않아 5분간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일은 다음 주로 미뤄지게 되었다. 일정상의 문제로 A와 B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서, 우선순위를 정해 A만 먼저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어떤 돌파구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의 빠른 판단과 유연한 플랜 수정 덕분에 최소한 다음 주 일정은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다 보면 변수가 생길 때마다 이렇게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이끌어가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혼자였다면 훨씬 더 막막했을 테니까.
어제의 경험을 정리하며 깨달은 것들이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자. 당황한 상태에서는 좋은 판단이 나오기 어렵다. 5분이라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다.
현재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보자. 무엇이 지연되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면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하자. 원래 계획에 고집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보자. 때로는 우선순위를 조정하거나 일정을 나누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함께 머리를 맞대자. 혼자 고민하다 막힐 때는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보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자. 실패나 지연이 끝이 아니다. 수정된 계획으로 다시 출발하면 된다.
생각해 보면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변수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우리를 단련시키고, 더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변수는 또 우리가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하루였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하루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