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만 유독 서운한 이유

진솔한 대화의 필요성

by 뽀시락 쿠크

나에게 서운함이라는 감정은 주로 가족들에게서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크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지만, 유독 가족들에게는 그 감정이 배로 느껴진다. 가족이어서 그런 걸까.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싸운 뒤 엄마에게 이르면, 엄마는 그저 "니가 누나니까 참아라"라고 말했다. 그 말이 더 화가 났다. 나는 왜 참아야 하지? 왜 동생이고, 누나라서 참아야 한다는 건지.

동생은 본인이 직접 해야 할 일도 나에게 당연한 듯이 부탁하곤 했다. 나는 매번 동생이 귀찮아하는 것들을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 같았다. 언젠가부터 확실히 끊어냈다. 이제 스무 살이 됐으면 본인 일은 알아서 해야지.

하지만 엄마는 요즘도 종종 "니가 대신 기차표 좀 예약해줘라. 누나니까 동생 좀 챙겨줘라"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을 들을 때면 가끔씩 화가 난다. 아니면 내가 너무 너그럽지 못한 누나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생도 알아서 하겠다는데, 왜 굳이 나에게 부탁해서 기분만 상하고, 동생과의 감정을 좋지 못하게 만드는 걸까. 엄마에게는 너무 가벼운 부탁이지만, 나에게는 그 부탁이 너무 스트레스다.


생각해 보니 가족에게 유독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이해해줄 것이라는 기대, 가족이니까 희생해도 괜찮다는 무언의 압박, 그리고 가족이니까 내 감정보다는 화목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분위기.

다른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지만, 가족과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더 서운하고, 더 화가 나는 것 같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건 엄마와의 솔직한 대화일지도 모른다. "엄마, 저도 이제 제 일로도 바쁘고 피곤해요. 동생 일은 동생이 직접 하게 놔두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하는 것.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참고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가족이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오늘은 용기 내어 엄마와 진솔한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서운함을 삼키는 대신, 내 마음을 전하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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