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조용필 콘서트

La-la-la-la

광복 80주년 KBS 기획으로 추석에 조용필 콘서트가 방영되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다 보니, 조용필 노래를 끝도 없이 듣고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한 세대의 가수는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곡들이 많아 듣는 곡마다 흥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영상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보였다. 젊은 사람들부터 50, 60대,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까지.

'여행을 떠나요'처럼 신나는 노래부터 '바람의 노래'와 같은 마음을 울리고 위로를 주는 곡까지.

예전엔 그저 듣기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에서 이제는 가사가 깊이 들어온다. 짧은 가사에 귀한 메시지들이 꾹꾹 담겨 있는 듯하다.

한참 콘서트 영상을 재생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2023년에 발매된 20집 전곡까지 듣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곡들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20집에 들어있는 곡 중 'La'라는 곡이 가장 신나고 마음에 들었다.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
알고 있던 것들을 뒤로하고
너의 감각들을 깨워봐
이대로

la-la-la-la, 눈을 떠
la-la-la-la, 뛰어봐
la-la-la-la, 그렇게
모든 것을

la-la-la-la, 너와 나
la-la-la-la, 새롭게
la-la-la-la, 시작

이미 많은 명곡을 가지고 있고, 익숙한 것만 찾으며 도전에 저항이 생길 수 있을 텐데 끊임없이 새롭고 좋은 음악을 만드시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이러한 곡들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힐링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여전히 열정적으로 음악을 하는 모습이 큰 울림을 준다. 이것이 바로 조용필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도 조용필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이나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에 집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