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드러머, 나만의 리듬 찾기

새로운 리듬 찾기 - 취미편1

by 뽀시락 쿠크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때마다 나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새로운 것을 배우러 다녔다.


첫 직장에 적응하는 시간, 가정에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이직을 결심했을 때, 낯선 부서로 이동했을 때도. 더 많은 신경을 쓰느라 지칠 대로 지쳐 그저 침대에 누워있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밖으로 나가려 애썼다.

그렇게 시작한 춤, 수영, 복싱 등등. 이것저것 새로운 경험들이 내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번엔, "어떤 취미를 시작해 볼까?" 하는 고민 끝에 집 근처 실용음악 학원이 떠올랐다.


"딱이다!"


마침 30분 체험 수업을 홍보하고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하고 달려갔다. 가끔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땅땅땅! 새로운 배움의 문을 두드리는 설렘이 찾아왔다.

선생님은 처음 드럼 스틱을 잡은 내게 "정말 잘하시네요!"라고 격하게 칭찬해 주셨다. 어릴 적 부모님이 작은 성취에도 칭찬해 주시던 것처럼. 단순히 박자에 맞춰 두드리기만 했는데 과장된 칭찬인 줄 알면서도 그저 미소가 번지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박자감은 타고나신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잘하셨어요. 좋아요!"


마치 어린이가 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의 느낌을 내가 좋아하나 보다. 새로우면서도 작은 것에도 흥미를 북돋아주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음악도 듣고 새로운 악기도 배우는 즐거움에 그저 듣기 좋은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바로 수강 등록을 하고 말았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감사함이 밀려왔다. '역시 내가 돈을 벌기에 배우고 싶은 것도 마음껏 배울 수 있구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새로운 취미도 찾고, 일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드럼 스틱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도 풀고. 일석삼조였다.


악기를 배우면서 얻은 또 다른 선물은 음악을 자연스럽게 가까이하게 된다는 점이다. 새삼 오랜만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다. 그동안 음악을 들을 여유조차 없었던 걸까? 'Music is my life!' 이렇게 우리 마음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음악을, 잠시 잊고 있었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마다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러다 아마추어 드러머에서 프로까지 가는 거 아냐?' 아이유 노래를 연습할 땐 '나 아이유 콘서트장에서 연주하고 있어' 하며 심취한다. 브루노 마스 노래를 연습할 땐 브루노 마스 밴드 소속이 된 느낌이다.


이렇게 또 즐길 만한 것이 하나 늘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마치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설렘과 호기심이 샘솟는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힘든 시간마다 새로운 도전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나만의 방법,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여정.


당신도 시작하지 못했던 취미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리듬을 다시 찾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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