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리듬 찾기 - 취미편2
지난 3월, 봄이 찾아왔는데 마음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피어나는 몽우리에 감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식물을 키워볼까?
유튜브에서 본 초록초록한 식물로 가득한 집 인테리어의 영향이 컸다. 집의 분위기도 바뀌고, 집에 왔을 때 더욱 포근하고 힐링되는 느낌일 것 같았다. 식물에도 감정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초록 친구를 새 식구로 집에 들여와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 다육이를 키워본 적 있지만, 집에 없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다육이들이 살아남지 못했다. 그렇게 키우기 쉽다는 다육이를. 그때 엄마가 말했다.
"식물들은 사람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
그만큼 자주 봐주고 애정을 쏟아야 하나 보다. 이번에는 자주 봐주고 아껴줘야지.
봄 기운이 스물스물 따뜻해져가던 주말, 집 근처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화훼단지로 향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봄이 와서 다들 꽃과 식물들을 보러 온 것 같았다. 식집사들이 가득했다.
비하우스에 들어가니 싱그러운 꽃과 풀향기가 가득했다. 각각 다르게 생긴 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많이 보던 식물들도 이름표가 붙어있으니 더욱 반가웠다.
"너는 몬스테라구나! 네가 유칼립투스였구나! 네가 고무나무구나!"
신나게 각자 마음에 드는 식구들을 찾아 다녔다. 나는 새순 색깔의 연연한 연두색이 들어있는 잎이 예쁜 식물을 좋아했고, 남편은 소나무처럼 생긴 침엽수 계통을 좋아했다.
남편은 예쁘게 따로 심겨진 분재나무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우린 초보 식집사들이라 그런 분재나무가 비싼지 전혀 몰랐다. '이거 너무 귀엽고 사고싶은데 ?' 하며 한 분재나무를 보니 250,000원이었다. 25,000 원인 줄 알았는데 가격은 귀엽지 않았다.
분재나무는 우리의 식집사 실력을 키우고 모시기로 하고, 각자 키우고 싶은 식물 하나씩과 실내공기 정화에 좋고 키우기 쉽다는 몬스테라도 하나 데려가기로 했다.
몬스테라는 잎이 웃는 입 모양처럼 벌어져 '싱글이', 측백나무는 탱글탱글하게 오래 살아라고 '탱글이', 비비추 호스타는 음지에도 잘 자란다는 특징을 살려 음지에서도 활동하는 '국정원'으로 이름 지어주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주말에 누워있기 좋아하는 남편도 새삼 오후에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다며 연신 흥얼거렸다. 그날 오후는 낮잠도 자지 않고 피곤하지 않았다. 식물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서일까.
저녁 7시에 푹 잠들어버렸다. 마음이 편안해져서인가 보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생물과 함께해야 하나 보다.
마음의 봄도 이제 조금씩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초록 식구들을 케어하면서 나도 케어해야지. 생명이 있는 것들은 언제나 온기와 생동감을 준다.
때로는 마음이 메말라 갈 때가 있다. 그럴 때 작은 변화 하나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어준다. 초록 식구들과의 만남이 그랬다. 아직 마음의 겨울이 완전히 지나가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씩 봄이 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당신의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바란다. 작은 변화 하나가 때로는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