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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버퍼는

by 뽀시락 쿠크

나의 버퍼는 무엇일까?

회사에서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나를 떠올려 보면, 막상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이 잘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만의 고유함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일을 특출 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운동이나 취미에 깊이 빠져 있는 것도 아니다.
SNS를 활발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인플루언서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편도 아니다.
그나마 매일처럼 브런치에 소소하게 하루를 기록하는 일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 같다.


요즘 부쩍 ‘개인 브랜딩’이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나 역시 그 의미에 대해 자주 곱씹어 보게 된다.
누군가는 직업으로, 누군가는 취미로, 또 다른 누군가는 취향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무엇으로 나를 소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새로운 것을 조금씩 시도해 보고, 작은 실험들을 이어가는 모습 자체가 나다운 색깔일 수 있다는 것.
화려하진 않지만, 이것저것 ‘뽀시락’ 시도해 보는 그 움직임이 결국 나의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나의 버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작게라도 움직여 보고, 써 보고, 기록해 보려는 마음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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