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를 지우세요

자신을 가두지 않는 법

by 뽀시락 쿠크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님의 영상을 보았다.

변호사 일도 하고, 작가로서도 활동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바쁜 와중에 저런 분들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싶었는데, 직접 시간 관리에 대해 알려주시는 영상이었다.


여러 팁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5번째 팁에서 멈췄다.

"'원래'라는 말에 반박하기. '원래'로 자신의 꿈을 막지 말기."

원래 상황이 받쳐줬겠지. 원래 글을 잘 썼겠지. 원래 똑똑한 사람이니까.

순간 뜨끔했다. 나도 모르게 얼마나 자주 이 말을 쓰고 있었는지. 멋진 사람을 볼 때마다, 새로운 도전 앞에 설 때마다, '원래'라는 말로 나와 그들 사이에 선을 그었다.

'원래'는 편리한 변명이었다. 시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포기해도 괜찮은 근거. 그렇게 '원래'는 나를 안전지대에 가둬두는 주문이 되어 있었다.


돌이켜보니 '원래'로 제한을 둔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저 사람은 원래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야."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거지." "원래 나는 그런 타입이 아니야."

그렇게 '원래'는 나의 가능성을 미리 재단했다. 변명처럼 들리지 않게, 체념처럼 보이지 않게, '원래'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감쌌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유나 작가님도, 처음부터 '원래' 변호사이자 작가였을까? 아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었고, 시작이 있었다. '원래'는 핑계였다.


이제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 내가 나를 제한하는 말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

"원래 글을 잘 썼겠지" → "꾸준히 연습했겠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 "노력해서 만든 결과니까", "원래 나는 안 돼" →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을 뿐"

'원래'를 지우니 보이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시작할 수 있는 여지가.


'원래'로 나를 가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부터'로 시작하기로 했다. 늦은 건 없다. 시작하지 않는 것만이 진짜 늦는 것이다.


저런 분들은 '원래'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도 '원래'를 지우고, '그냥' 시작했을 뿐이다. 조금씩 꾸준히, 하면서 보완하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 '원래'라는 제한을 두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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