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이 자꾸 흩어진다.
영상을 보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머릿속이 여러 창이 동시에 열린 컴퓨터처럼 느껴진다.
어제는 머리를 식힐 겸 유튜브 단식을 했다. 아침에 루틴 하게 보는 채널을 보지 않고, 책을 펼쳤다. 거실 한편에 쌓아둔 읽고 싶은 책들. 한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책들이다.
요즘 대부분의 지식을 영상으로 접한다.
빠르고, 쉽고, 재미있다. 출퇴근길에, 밥 먹으면서, 잠들기 전에. 영상은 늘 곁에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상으로 본 내용은 쉽게 잊힌다. 순간은 '아, 그렇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진다.
정보는 많이 접했는데, 나만의 것으로 흡수되기 전에 다른 영상이 떠오른다. 그러고 계속 넘기다 보면 무엇을 봤는지 조차 가물가물 하다.
책은 다르다.
영상으로 접했던 지식들도 책을 통해서 접하면 정리가 될 때가 있다. 같은 내용인데도 책으로 읽으면 다르게 다가온다. 천천히 읽고, 멈추고, 다시 읽고. 그 과정에서 내 것이 된다.
책은 실천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역할을 한다. 책도 여유가 있어야 조금 더 집중이 쉬운 것 같다. 편하게 읽는 독서도 있지만, 책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지식을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는 조금 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읽다가 한 문장이 와닿았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글은 본인만의 유용한 팁을 제공해 주는 글이며, 소셜 시대에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만의 팁이라. 나는 어떤 팁을 사람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영상으로도 많이 접했던 내용이지만, 책으로 읽으니 멈춰 서고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실천하고 싶어진다.
책은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주고, 질문을 던져주고, 실천의 방향을 알려준다. 영상이 씨앗을 뿌린다면, 책은 그 씨앗을 싹 틀 수 있게 도와준다.
영상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 편리하고 유용하니까. 하지만 책도 함께 읽어야 한다. 빠른 정보도 필요하지만, 느리고 깊은 사유도 필요하니까. 영상이 폭이라면, 책은 깊이다.
유튜브 단식을 하루 해보니, 책 읽을 시간이 생겼다.
책을 읽으니, 흩어진 생각들이 모였다. 생각이 모이니, 실천하고 싶은 것들이 보였다. 머릿속 여러 창들이 하나씩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흩어진 생각을 모으는 방법. 잠시 영상을 멈추고, 책을 펼치는 것. 빠름을 잠시 내려놓고, 느림을 선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