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살
오늘,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경주 여행을 떠난다.
자주 보는 듯하지만, 금세 보고 싶다.
이상하다. 얼마 전에 봤는데도, 또 보고 싶어진다. 엄마 옆에 누워서 엄마 뱃살을 만져야지. 그 익숙한 감촉이 주는 안정감.
가족들을 위한 소소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했다. 뽀로로가 썰매를 타고 있는 크리스마스 포장지로 한껏 기분도 냈다.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은 언제든 좋다.
돌이켜보면 올해도 쉽지 않았다.
일정에 쫓기며 조급해졌고,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회사 내 인간관계로 힘든 시간들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해지는 날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씩씩하게 보냈다.
조금씩 배웠다. 조급함을 내려놓는 법,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도 알게 되었다. 영상 대신 책을 펼치고, 이불 밖으로 나가 움직이고, 드럼을 배우며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힘들 때마다 글을 썼다. 새벽에 사부작거리며 나를 들여다보고, 작은 깨달음들을 기록했다. 그 글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도 씩씩하게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 덕분이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는 남편,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엄마,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웃을 수 있다는 것. 내가 아무리 흔들려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가족은 나의 안전망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상처받아도, 집에 돌아오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뽀로로 포장지에 담은 작은 선물처럼, 거창하지 않지만 마음을 담은 것들. 그런 것들이 우리를 지탱해 준다.
연말, 가족들과 함께 경주로 향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올해도 잘 버텨준 나에게, 함께 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시간.
내년에도 힘든 일이 있을 것이다. 조급해지고, 무기력해지고, 흔들리는 날들이 올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씩씩하게 일어서고 묵묵히 해내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힘의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