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니, 몸이 금세 피곤해지는 듯하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겨울엔 몸을 웅크리고 이불속을 찾게 된다.
활동량도 떨어지니, 체중이 늘어나면 스스로 지각할 수 있는 옆구리, 등, 곳곳에 살이 붙는 느낌이다.
요즘 나는 너무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적게 움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문득 몸도 겨울을 알고 에너지를 비축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동물들은 겨울이 오면 겨울잠을 잔다.
에너지를 아끼고, 몸을 보존하고, 봄을 기다린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 겨울엔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고, 더 먹고 싶어지고, 더 자고 싶어진다. 당연한 리듬인 듯하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리는 1년 내내 같은 에너지를 유지하려 한다. 겨울에도 여름처럼 활발하려 하고, 그러지 못하면 자책한다.
최근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이 줄어든 대신 매트 위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자주 하게 된다.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나 자신을 칭찬한다. 계절의 리듬을 따르면서도, 작게나마 몸을 움직이는 것.
봄이 오면 다시 깨어날 것이다. 지금은 느리게, 겨울답게.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