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울 푸드
허기진 저녁 시간. 유독 배가 고픈 날에는 꼭 따뜻한 흰쌀밥이 먹고 싶다.
샐러드, 단백질 셰이크, 간편식, 라면으로 간단히 먹기보다 갓 지은 쌀밥에 김, 김치, 계란 후기진 저녁 시간. 유독 배가 고픈 날에는 꼭 따뜻한 흰쌀밥이 먹고 싶다.
샐러드, 단백질 셰이크, 간편식, 라면으로 간단히 먹기보다 갓 지은 쌀밥에 김, 김치, 계란 프라이만으로도 든든하다.
조금 더 신경 써서 요리를 하기엔 귀찮고, 하지만 식단을 위한 음식은 영 내키지 않는다.
종종 저녁 단식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녁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는 오히려 군것질 거리로만 대충 허기를 채우게 되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럴 때면 생각나는 밥상이 있다.
유치원을 다닐 때에는 맞벌이를 하시던 부모님을 대신하여 할머니댁에 가 있곤 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저녁 반찬에는 시금치와 콩나물 같은 나물 반찬과 김치, 계란 프라이, 소시지가 있었다. 고봉밥으로 그릇에 가득 담아 주시면, 나는 금방 한 그릇을 해치웠다. 그러곤 한 그릇씩 더 먹곤 했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특별한 반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거창한 요리도 아니었다. 그저 따뜻한 밥과 간단한 반찬들. 하지만 그 밥상은 늘 든든했고, 충만했다.
집밥을 생각할 때면, 그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신 고봉밥이 생각난다.
밥을 먹으며 할머니 앞에서 조잘거리면,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셨다. 그릇이 비면 "더 먹을래?" 하고 물어보시고, 부엌으로 가시던 뒷모습이 생각난다.
집밥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고, 돌봄이었고, 사랑이었다.
오늘 저녁은 유독 흰쌀밥이 당기는 날이었다.
냉장고에 남은 밥을 데우고, 그냥 김과 함께 먹었다. 결국 밥이 들어가니 허기가 금방 채워지는 느낌이다. 이래서 밥심이라고 하나 보다.
복잡한 식단도, 완벽한 요리도 필요 없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충분했다.
할머니의 고봉밥처럼. 그때처럼. 단순하지만 든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