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묻는 사람의 기록
새해가 되면 나의 루틴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올해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가족, 친구, 동료들. 새해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올해는 뭐 하고 싶어? 목표가 뭐예요?" 하고 묻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올해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답변은 두 가지로 나뉜다.
어느 정도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을 한두 가지 꼽는 사람. "올해는 운동 열심히 해야지", "자격증 따고 싶어", "재테크 공부를 해볼 거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응? 그런 거 없는데? 매해 그렇듯 무탈한 게 목표지"라고 답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별한 목표 없이, 그냥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는 사람들.
예전에는 전자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유독 "무탈하게 보내는 게 목표라면 목표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매해 한두 가지를 설정하는 타입이다.
매해 만족할 만큼의 성취는 못하더라도 새해의 기운을 빌려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작년에는 드럼을 배웠고, 글쓰기를 시작했고, 마음공부를 했다. 완벽하게 달성한 건 아니지만,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새해의 기운이라는 게 있다. 1월 1일이라는 날짜가 주는 상징적인 힘. "올해는 뭔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기대감. 그 기운을 빌려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1월에 세운 목표가 3월쯤 되면 흐지부지되기도 한다. 그래도 괜찮다. 시도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하지만 올해 유독 많이 들었던 "무탈하게"라는 답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무탈하고 평범한 매일에 감사하고 그 중요함을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걸까.
"무탈함"이 어쩌면 모두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건강하게, 평온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거창한 성취가 아니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어느 쪽이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도 좋고, 평범한 일상을 지켜가는 것도 좋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도, 지금을 감사하며 사는 사람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2026년을 살아간다.
나는 올해도 한두 가지 목표를 세울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기를 0순위에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