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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트 Oct 20. 2022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야 알게 됐다

고양이의 신비 1. 스스로 화장실을 가린다 

먼지와 함께한 1년 1개월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을 가장한 내새끼 자랑!)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몸살을 앓다가 드디어 키우게 된 그런 집사가 아니고, 아이들의 성화에 어느 날 갑자기 어쩌다보니 키우게 된 거였다. 물론 그게 변명은 안되지만 고양이를 데려오는 날, 나에게는 고양이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 알게 된 것들이 더욱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사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면서 데려오지 말고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잘 알고 데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하는 얘기.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야 할 게 된 고양이에 관한 놀라운 사실


1.     고양이는 스스로 화장실을 가린다 


고양이가 깨끗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내가 고양이 먼지를 키우게 되고 가장 놀랐던 건 화장실을 스스로 가린다는 점이었다 고양이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던 나는,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배변훈련을 시키면 어느정도 가리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우리 먼지는 집에 온 날부터 바로 화장실을 가렸다.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건 우리 먼지가 똑똑하거나 특이한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렇다고 한다. (사실은 자랑하고 싶어 죽겠지만~)


고양이 화장실은 상자에 담긴 모래인데, 고양이들은 거기 들어가서 대소변을 보고 열심히 모래로 덮어놓는다. 그러면 소변은 감자나 고구마처럼 동그랗게 뭉치고, 대변은 맛동산과 같은 모양이 된다. 흔히 말하는 집사는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삽으로 감자, 맛동산을 캐서 (고양이 집사들은 캔다고 표현한다) 비닐봉지 등에 담아 버리면 되는 거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하물며 사람도 어릴 때는 기저귀에 싸고, 각고의 노력으로 훈련을 시켜야 스스로 가리게 되는데 (그러고 나서도 여러 번 실수를 하고 말이다) 고양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화장실을 스스로 가리고 배변 후 몸을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처음 보면 놀랄 수 있겠지만 혀로 핥는다. 워낙에 배변을 하며 몸에 묻히지도 않지만, 스스로 핥으며 관리한다. 또, 고양이들의 침에는 항균성분이 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자.)


물론 내가 데려왔을 때 우리 먼지는 3개월정도 된 고양이 였기 때문에 먼지의 엄마 고양이나 키우고 있던 분들이 가르쳤을 수도 있겠다. 그 부분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일단 3개월 이후의 고양이들은 스스로 화장실을 가린다는 점, 처음에 난 신기해서 만나는 모든 친구들에게 그걸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 역시 대부분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화장실을 가린 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워했다. 

그 순간 내 어깨까 치솟음은 물론이다. ^^ 



잠깐!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랜선집사를 위한 팁! 




화장실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까?

-뚜껑이 있는 것? VS 뚜껑이 없는 것 


: 뚜껑이 있는 것은 예쁜 디자인이 많고 모래가 튀는 것이 현저히 적지만 그 안에서 통풍이 잘 안돼, 냄새가 오히려 더 날 수 있고, 냥바냥이지만 고양이가 화장실을 가지 않을 수 있다 .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 뚜껑이 없는 것은 모래가 다 보이고 예쁘지는 않지만 통풍이 잘 되고 아가냥들의 경우 이용하기가 더 쉽다 


(먼지는 뚜껑이 있는 화장실을 샀는데 가지 않아서 다시 뚜껑이 없는 형태로 구입한 경험이 있다.

참고 하시길....)


중요한 것은 화장실의 사이즈다. 몸집의 두세배 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아가냥때 굳이 너무 넓은 것을 사용할 필요는 없으므로 

몸집이 자라는데 따라서 적절히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모래는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까?

-두부모래? VS 벤토나이트?


:두부모래는 결정이 크므로 청소하기가 쉽다 (안써봤음) 

:벤토나이트는 진짜 모래처럼 생겼는데 진짜 모래는 아니고, 뭔가 빨리 굳고 뭉치게하는 성분이 들어간 거 같다. 냥이들이 잘 간다. 단, 집안이 사막화한다는 점~  


잠깐, 사막화가 뭘까?

고양이가 화장실을 들락거리다보면 자연스레 모래가 몸에 묻어 화장실 주변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때로는 모래를 너무 힘차게 덮다보니 화장실 밖으로 뿌려지거나, 볼일을 보다 뭔가 큰 소리에 놀라 뛰쳐나오다가 화장실 주변이 모래밭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집안에 모래가 많아지는 것을 사막화한다고 하는데,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귀엽고 재미있는 느낌에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실제 사막화는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집안에서 대부분 맨발로 다니는데 발바닥에 모래가 붙는 걸 상상해보면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막화가 걱정된다고 고양이 키우는 일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화장실 주변에 사막화 방지 매트를 깔아놓으면, 매트에 있는 작은 구멍들 안에 모래가 들어가서 주변으로 튀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도 매트가 없는 부분으로 모래가 뿌려지는 경우가 생기면 그 즉시 빗자루로 쓸어줘도 되고, 아니면 간단히 청소기를 한번 돌려도 된다. 

고양이 모래 덕분에 청소를 좀 더 자주하고 오히려 전보다 집이 깨끗해져서 좋다. (정신승리 아니고 진심 ^^) 




화장실 청소는 어떻게 해야할까?


: 우리 먼지의 경우 하루에 한 번 정도 치워주고 있다. 아침 또는 저녁. 말했듯이 감자나 맛동산을 캐고 부족한 모래는 보충해주는 거다. 한달에 한번은 전체 갈이를 해 주는 데, 이게 좀 모래가 무겁긴 하지만 그 외에 힘든 점은 없다. 



고양이를 키우면 집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 왜인지 몰라도 고양이는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고 화장실 또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물론 대변을 볼 때 옆에 있으면 순간적으로 냄새가 나긴 난다. 그런데 모래로 덮기 때문인지 금방 사라진다. 



화장실의 위치는 어디로 하는 것이 좋을까?


: 화장실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놔 주어야 맘 편히 간다고 한다. (우리는 그만 처음에 거실 한쪽에 놓는 바람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 것 같아 뒤늦게 후회를 했다. 하지만 또 화장실을 옮겼다가 먼지가 못 찾거나 싫어할까봐 그대로 두고 있다.) 

또, 통풍이 잘 되는 곳이면 좋은데, 그렇다고 베란다 등 너무 추운 곳에 두면 고양이가 추워서 화장실을 안 갈 수도 있고, 화장실 갔다 올 때 발 시려우면 싫어할 수도 있으니 주의. 

아예 처음 화장실 위치를 선정할 때 신중해야 할 것 같다. 한 번 위치를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잘 안 가면 장기적으로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또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불에 쌀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장실을 잘 골라서, 좋은 위치에 놔주고, 잘 치워주길! 내 생각엔 이 세가지만 잘 지켜도 고양이는 절대 배변실수를 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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