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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21

One fine day

나의 하루 1     



우리의 하루는 24시간입니다.  하루의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얼마 전 후배 연주자가 자신의 독창회에서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하루의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을 담은 곡들로 코로나 19시대에 더욱 소중해진 소소한 삶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무심코 지나가는 나의 하루 속의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았고, 순간들이 특별하게 생각되어졌어요.

 

제가 브런치에서 “클래식 음악이 필요한 순간들”이라는  타이틀로 음악과 함께 순간들의 시간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글을 쓰고 있는데요, 얼마 전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해 보았어요

 “여러분에게 음악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고, 적극 반영하여 앞으로 브런치에서 만나실께요^^


다양한 의견 중에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잠이 들 때까지” 음악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음악인으로서 너무 감사했어요.

 어찌 보면, 우리들도 작곡가이자 연주자 인듯해요. 우리 삶의 무대에서 인생을 조화롭고 완벽한 하모니로  완성해 나가잖아요. 그러면  하루의 매 순간을 더욱 빛내 줄 음악들을 선곡해 볼까요?


하루 중   나른한 오후 한 때 ,노을이 지는 저녁, 잠들기 전 어떤 음악들이 좋을지 추천해 봅니다.  


        

1. 아람 하차투리안:

칼의 춤

-A.Khachaturian <Sabre Dance>          



하차투리안 (1903-1978)은 러시아의 작곡가인데요. 아르메니아계 러시아인이여서 아르메니아 민속 선율과 민요들을 채집하여 그의 작품 속에 표출하기도 하였어요.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41년에 발레곡은 “Gayane"를 작곡하였는데, 전쟁 중이었지만 인기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이 4막 5장의 발레작품 중 마지막의 춤곡이 ”칼의 춤“인데요.     

매우 격정적이고 화려함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또한 풍부한 화성이 느껴지는 이 곡은 리듬감에서 오는 율동감으로 인해 귀가 쫑긋 세워지게 되는데요.   

  

저는 점심식사를  하고나면 식곤증으로  매일 고생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몸도 정신도 모두 나른한 오후의 시간! 정신을 다시 바짝 차리게 하는 곡으론 안성맞춤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여러 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나와 현란한 춤사위가 연상되시기도 할텐데요, 


힘찬 율동감의 리듬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시 Refresh 해야겠어요!          


https://youtu.be/sAdWibWi2RU


2.베드르지히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몰다우

-B.Smetana <Ma Vlast> "Vltava"          




저는 하루 중, 해가 저물고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순간,  바로  노을이  질 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감동의 벅찬 마음으로 행복합니다. 바로 이 아름다운 순간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듣고 싶어지는데요.     


19세기에 자신의 나라의 정취와 애국심을 가득담아 음악에 표출한 작곡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음악을 사랑하는 만큼 나라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고, 조국이 주권을 다른 나라에게 빼앗겨 독립을 열망하였죠. 이런 애국심을 음악안에 담아낸 작곡가들을 민족주의 작곡가라고 하는데, 스메타나도 체코의 민족주의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체코는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의 통치하에 있었다고 하니 체코 국민들의 마음은 자신의 나라의 자유와 권리를 열망했겠죠, 이런 국민들 마음을 대변하고 응원하는 음악들을 작곡합니다.     


스메타나는 체코의 자연과 깊은 역사를 6개의 연작 교향시로 작품에  표현하였는데요,

1번 체코의 옛성의 이름을 딴 비셰흐라트, 2번 프라하 시내로 흐르는 최대 강의 이름인 몰다우, 3번 체코 전설속의 인물 샤르카 그리고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4번 ,보헤미아의 야영지인 파보르 (5번) 마지막 6번은  5번 파보르와 주제가 연관된 블라니크입니다


이 중에서 몰다우는  독립적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감상되어지는데,, 어찌보면 6개의 교향시 중 체코 나라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체코시내를 관통하는 강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했는데요,

늘 그 자리에 흐르는 물줄기이지만 물살의 속도가  다르기도 하고  강폭에 따라 물의 폭도 달리되고 암석이 만나면 물살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루가 저물고  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같은  매일도  같은 감정도 없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 , 고민들 .. 늘 다른 사건과 사고들이죠.


변화무쌍한 하루를 잘 살아낸 나를 응원해주며 스메타나의 “몰다우” 함께 해요.    

https://youtu.be/rtWIyRLoC_A

 

3.요한 세바스찬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 BWV988

-J.S Bach "The Goldberg Variations"           



많은 분들이 “ 자기 전 어떤 곡을 들으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들 많이 하세요.

그 질문은 바로 꿀잠 잘 수 있는 곡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분들도 많으실 테니 작곡가가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의도한 곡을 추천해드리면 어떨까합니다.     


바흐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하프시코드 연주에 탁월했던 요한 고트리프 골드베르크(1727-1756) 있었습니다.이  골드베르크의 연주를 좋아하고 후원하던  헤르만 카를 케이세를링크라는 백작이 있었죠, 근데 이 백작은 밤마다 잠을 못자서 홀딱 밤을 세는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골드베르크를  만나면 자신의 고충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골드베르크는 바흐를 만나  백작님이 잠을 잘 잘 수  있는 곡을 작곡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하 탄생된 곡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인데요.      

이 작품은 1개의 아리아 선율과 이 아리아를 변주한 30개의 변주곡, 그리고 다시 처음의 아리아가 연주되어 지는데요. 총 연주시간도 50분 정도 소요되는 곡입니다.

물론 선율들이 기가 막히고   바흐의 작품성을 가득 담아  표현되었지만  정말 이 작품을 듣고 있으면 눈이 스르륵 감겨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잔다는 것은  음악을 전공하고 게다가 연주를 하는 연주자가 하면 안 될 일인데요.

그러나.....

저는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원곡자인 바흐는 이곡을  잠을 유도하기 위해  작곡한것이니  합리화가 될 수 있겠죠?^^     


 주무시기 전 바흐의 음악을 감상해보세요,

 아마 꿈나라에서 바흐를 만날지도 ??

https://youtu.be/Go47pSp8P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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