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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이 필요한순간들 2

별하나에 음악과..

별하나의..     


저는 문학 장르 중에서 시를 좋아해요. 많은 말들을 하지 않아도 작가의 생각과 마음이 함축된 간결한 단어들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또 나름의 해석으로 뜻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찌 보면 클래식음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클래식 작곡가들도 자신의 감정을  언어의 표현이 아닌 음표에 담아내고 그것을 연주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연주를 하고 또 감상자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해석하여 받아들이거든요.

저는 책장에  두고두고 읽는 시집들이 몇권 있는데요, 그 중에 윤동주의 시집도 좋아하는 시집 중에 하나입니다. 윤동주(1917-1945)일제강점시기에 암울했던 시대를 살면서 나라를 잃은 아픔을 작품에 표현하고 자신의 내면의 깊이를 성찰하며  글을 썼던  시인이죠. 그의 시들을 읽으면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더욱 애뜻하기만 해요. 우리나라의 해방을 몇 개월 앞두고 세상을 떠나가 버린 것도 더욱 속상하기만 한데요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윤동주시인이 남긴 시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 마음에 강한 울림을 주고 있어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중에서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특히 좋아해서 제 다이어리 한편에 적어 놓고 틈이 날 때 읽곤 하는데요.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보며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희망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 하나에 소중한  감성들을 담아 깜깜한 밤하늘을 아름답게 반짝이게 합니다.

 그렇다면 한번  클래식 음악 안에서  밤하늘의 별들과 관계된 작품이나  별을 바라보며 감상하면 좋은 음악들을  이야기 해볼까해요. 음악과 함께   어두운 밤의  별들을  더욱 눈부시도록 빛내볼까요? 



 1.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J.Puccini Opera < Turandot> "Nessun Dorma"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1895-1924)는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라고 부르는 베리스모 오페라 (Verismo: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오페라의 스타일로 이상적인 내용이 아닌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내용의 오페라)의 중심적인 작곡가 였어요.

푸치니의 오페라는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라보엠>,<나비부인>,<투란도트>등은 우리나라 오페라 공연 무대에 많이 오르는 작품들입니다.

근데 작곡가 푸치니는 아시아(Asia)에 관심이 있었나 보아요 . 그의 오페라 중 <나비부인>은 일본이 배경, <투란도트>는 중국이 배경이거든요. 이태리 사람이 보는 동양의 신비함이 담겨서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들입니다,

그중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는 그가 남긴 마지막 오페라였고요.  모두 3막까지 되어 있는데 푸치니는 이곡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3막의 일부까지만 작곡 하고  세상을 떠났죠, 오페라 내용은 마음이  얼음같이 꽁꽁 얼어있는 중국 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을 사랑으로 스르르 녹여 버리는  이야기가 전개 

니다. 저는 이 " 투라도트 "오페라를  몇 번 공연장에 가서 보았는데요, 가장 오랬동안 기억남고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얼음공주 투란도트를 사랑에 빠지게 하는 남자 주인공 칼리프가 부르는 아리아였어요. 제가 별과 함께 하면 좋을  감상곡으로 추천하는 곡이죠. 노래 제목인 "Nessun Dorma" 는  영어로 “None shall Sleep"으로  ”아무도 잠들지 말아라“ 라는 뜻이에요,


"아무도 잠들지 말아라.. 당신도 차가운 방에서 사랑과 희망으로  저 별을 보세요...

흩어저라 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이 노래의  가사를 전혀 몰라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르는  노래선율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폭풍과 같이  내 마음에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만약 감수성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이곡을 들으신 다면  미쳐 몰랐던 감정들이 뭉게뭉게 샘솟아 올라 오실거에요. 차디찬   공주의 마음을  따스히 녹인 사랑처럼...     



2.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K.265- W.A Mozart 12 Variations K.265" Ah.vous di rai-je Maman"     



많은 분들이 별에 관한 음악?

그러면 “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요인 ‘반짝반짝 작은별 ‘을 부르실거에요. 아마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어렸을적부터 부르던 노래이지요. 근데 별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이 노래의 원곡은 별을 위한 노래가 아닙니다 .

 원곡은 프랑스에서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민요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라는 제목의 노래에요.

이 노래의 내용을 보면 소녀가 남자에게 사랑에 홀딱 빠졌고 사랑 때문에 힘들고 속상하다고 어머니께 이야기 하는 내용의 민요인데요. 이 노래가 영국에 전파되어 제인 테일러 (1784-1824)에 의해 동심을 담아  가사를 다시 써서 “The star"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고 하지요.


모차르트는 파리 연주여행을 하던 중 프랑스 민요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들 듣고 이 선율을 중심으로 해서 12개의 컨셉을 가진 곡을 작곡합니다. 모차르트는 이곡을 작곡할 당시 (1778년)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주교 밑에서 음악가로 활동하였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노력하였으나  잘 일이 안 풀려서 답답했다고 해요. 프랑스 파리에 가서  자신의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던 중  사랑하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거죠.  얼마나 가슴깊이 슬픔이 가득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도 무너지는 슬픔은  헤아릴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프랑스 전해내려 오는 노래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를 들었을거고, 원곡의 가사와는 다르지만, 모차르트도 어머니께 그동안 말 못한 이야기들 그리고 어머니와 더 이상 함께 할수 없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이곡에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반짝반짝 작은별 ”동요의 가사는 모차르트가 죽고 나서 나왔는데요,

우리가 이 동요의 이름으로 많이 알고 있어서

모차르트의 12개의 변주곡도 작은별 변주곡이란 이름으로도 출판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특유의 재치 넘치는 선율과 피아노의 빠른 음형연주와 건반위에서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마치 별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음악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12개의 변주작품 중  중간에 슬픈 느낌으로 바뀌어서 애뜻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모차르트의 가슴 아프고 답답한 심정을 음표로 담아내었을 거에요.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 중 별 하나는  추억의 기쁨으로 , 옆의 별 하나는 그리움으로 또 다른 별 하나는 미래의 꿈,희망으로  불러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과 함께  별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어 볼까요?    


 

3.파블로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젠”- Pablo de Sarasate "Zigeunerweisen"op.20     



미술 작품 중에서 별과 관계된 작품을 떠올리면 화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ch, 1853-1890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이죠. 저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별이 빛나는 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밤하늘의 고요함과 정적의 분위기 보다는 역동적이고 격렬한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요양병원에 들어가 있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고흐는 이때 무슨 생각을 하며 병실 안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을까요?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상상속의 밤하늘과 현실속의 밤하늘을 화폭에 묘사한 것 같습니다. 고흐의 붓놀림은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그림속의 별빛이 큰 움직임으로 다가 옵니다. 굴곡진 인생의 모습이 별빛의 강한 움직임으로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저는 이 작품을 보면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의 음악이 떠오릅니다. 헝가리 집시들의 떠도는 삶속에 애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담겨진 춤곡인데요.

우리의 삶도 계속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길을 매일매일 떠나고 그리고 지치고 힘듦에도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요.

이곡은 스페인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 파블로 사라사테 (1844-1908)의 작품인데요,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연주는 기교가 뛰어나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유럽 사람들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어요. “찌고이네르바이젠”은 그의 테크닉과 낭만적인 표현을 극대화 시킨 작품인데요.

마치 고흐의 그림처럼 별빛들이 강한 움직임으로 몰아치듯 밤하늘 가득 메우 듯 사라사테의 작품도  음들이 진행되어 높이 올라가는 음형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느리게 애절하게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아주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오며 나의  감정을  휘몰아칩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밤하늘은 어쩌면 똑같겠지만 하루를 어찌 살았는지 그리고 그날의 감정에 따라 밤하늘도 그리고 떠있는 별도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날 일과가 만족스럽고 기쁨이 가득한 날이었다면  환상적인 아름다운  밤하늘이겠지만  일이 잘 안 풀리고 누군가와 다툼이 있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은 날이라면 그 날의 밤하늘은 더욱 어두울 거에요.


 하지만 그 어두움을 비추는 별빛은 언제나 나를 비추어 주고  언제나 내일도 모레도 나와 함께해 줄것이라는  위로를 받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밤하늘과 별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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