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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30

more 해피 콘서트     


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연주자이지만, 콘서트를 기획하여 진행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연초에 기획된 많은 공연들이 와르르 취소가 되면서 펜데믹 시대의 시작을 알렸죠,

2020년 한 해는 그렇게 바이러스와 씨름을 하면서 공연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일정들을 조정해야 했고 또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공연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네요.


2021년도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시대에 어찌하면 연주무대를 활성화 하며 연주자들과 관객 모두 행복해 질까 고민입니다.

코로나 19시대를 살면서 연주자들은  자존감인 무대를 잃어버렸어요.


올해의 저의 소원은요, 우리 연주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공연들을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연주자, 그리고 관객 모두가 지금보다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하여 콘서트 제목을 더욱더 행복해지자!라는 의미로 "더 해피콘서트 "라고 이름을 정해보았습니다.


근데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소원을 빌고 “더 해피 콘서트”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기획하는 무대가 점점 생긴다는 거죠.

 너무나  눈물나게 고마운 일입니다.


몇 일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더 해피콘서트”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 했어요.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정확히 잘 지키면서 많은 관객분들과 함께 했는데요,


음악으로 기쁨, 위로, 희망을 나누며 모두 행복한 순간을 가졌답니다.


그날   연주 되었던 곡들 중 몇 개의 작품들 함께 나누어 볼께요^^  



1. 오펜바흐

 “쟈클린의 눈물”

-J.OffenBach "Les Larmes du Jacqueline"     



19세기 독일 작곡가인 오펜바흐는  첼로 연주도  아주 잘했다고 해요.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로 활동까지 했는데요.

그가 발표하지 않은 첼로 솔로의 아름다운 소품곡이 하나 있었죠.

이 작품을 20세기 베르너 토마스라는 첼리스트가 발견하고는 동시대 활동했던 비운의 첼리스트 쟈클린 뒤프레(1945-1987)를 기억하기 위해 “쟈클린의 눈물”이라고 출판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쟈클린 뒤프레는 첼로연주에 남다른 재능으로   16살에 런던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어요.

그리고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였죠.

하지만 “다발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고 몸이 점점 굳어져  전혀 움직일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결국 ,42살에 숨을 거둡니다.

그녀는 명성을 얻으며 활동하던 중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1942- )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였어요.

하지만 바렌보임은 불치병에 걸려 투병하는 아내  뒤프레를 혼자 남겨두고   떠났다고 하는데요.

 홀로 무서운 병과 싸우면서  외롭고 고독했을까?

자신의 삶이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육체적인 아픔 못지않는 정신적인 고통이었겠죠.

그래서   너무 아파 힘겨운  눈물을 흐르는 뒤프레가 보이는듯 합니다.

제목 "쟈클린의 눈물"처럼요.

이 곡을 들으면  가슴이 한없이 먹먹해옵니다


오펜바흐는 쟈클린보다  앞선 시대에  산 사람이라,

 쟈클린을 만나지도 않았고  그녀를 생각도 하지않고  작곡한 곡인데.. 

어쩜 이리도..

오펜바흐가 예전에  작곡한 선율과   훗날 붙여진 제목이    분위기가  맞을까요?

참으로 신기할 뿐이에요.


첼로라는 현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라고 하죠

울림통을 직접 가슴에 대고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가능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음악은 변치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니까요.   

  

2. 아스토르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 -사계”

-Astor Piazzola  "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올해는 피아졸라(1921-1992)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공연장에서 또는 방송매체에서 피아졸라의 작품들이 많이 연주 되고 방송될거에요.

저 또한 올한해는 피아졸라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많이 연주하려고 합니다.


더 해피 콘서트 에서는 피아졸라의 “사계” 전악장을 연주했는데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사계“ 하면 여러분은 비발디의 ”사계“를  떠오르실 거에요.

하지만 피아졸라의 “사계”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입니다.

바로 피아졸라가 탱고음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Nuevo tango"라는 탱고음악입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 길거리와 카페를 다니며 반도네온을 연주하며 생활을 하였어요.

 하지만 클래식음악 작곡을 하고 싶어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

대 스승 나디아 블랑제에게 사사 했어요.

나디아 블랑제는 그 당시 프랑스현대음악의 유명 작곡가들을 배출해   훌륭한 스승이었지요.


피아졸라는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자신이 탱고음악을 연주하며 지냈다는 것을 숨깁니다.

기존 클래식 작곡가들의 작곡기법을 그대로 모방하며 작곡을 했는데요.

하지만 나디아 블랑제는 피아졸라의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고 그의 독창성을 찾아주려고 노력합니다.


 드디어 ! 피아졸라가 가장 잘하는 음악이 탱고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 그리고 가장 잘 할수 있는 음악을 해라 !"

 충고 하죠.

결국, 피아졸라는 클래식 음악적 요소들을 기존 탱고음악에  넣어서  단순 춤곡이 아닌 연주회용 음악으로 급부상시킵니다.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의 정취와 인생의 모습을 새로운 탱고음악의 터치로 새롭고 개성 있게 작곡한 곡이 바로 피아졸라의 “사계”인데요.


저는  연주 할 때 마다   작품 속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인생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의 시간들이 교차합니다.


행복이란, 살다보면 아주 짧은 순간들이죠,

하지만 이런 행복이나 기쁨도 우리 삶에서 고통과 고난 슬픔이 없다면 빛나고 귀중하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행복이..

 더 !! 행복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바로 음악으로 더 more 행복해지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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