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31

꽃 마중    


 

1년이 훌쩍 넘게 코로나 19시대, 펜데믹 시대를 살면서 인간의 삶은 혼란과 고통 그리고  정지입니다.

생활에 있어서 가장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부에 나가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본지도 오래 된 듯하네요.

이렇게 인간의 생활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지만, 자연은 그렇치 않습니다.


“코로나 그게 무엇?”  

궁금해 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물을 것 같아요.

세상의 혼돈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자연은 예전처럼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추운겨울은 가고...  

만물이 태동하는 봄이 왔고,

이곳저곳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로  사람들은 행복해하며 설레입니다.

사람들의 지나가는 발걸음과 마음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 같은  꽃들 앞에  자꾸만 멈추어 지는데요     


감수성 충만한  클래식작곡가들은  어땠을까요?

 어여쁜 꽃들에 마음을  홀딱 뺏기지 않았을 까요?


아마도..   음악적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았을 겁니다.     



1. 로베르토 슈만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 op.48

: R.Shumann "Dichterliebe"          




슈만은 어려서부터 문학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법대에 들어가 법학을 공부하였죠. 하지만,

슈만 내면에 자리 잡은 음악에 대한 열망은 멈출 수 없었고 피아노 레슨을 따로 받았는데요.

 그 때 슈만을 피아노를 레슨해 주던 선생님의 딸이 슈만의  운명적 사랑이었던 클라라였죠,  

슈만의  많은 음악들의 탄생에는 클라라에 대한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 중 슈만의 봄꽃같은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작품을   꽃들로 만발한 이 계절에 감상한다면  더 없이  좋겠죠?

바로 ,추천곡은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입니다.


이곡은 독일의 시인 하이네의 시에 가사를 붙여 16곡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인데요.

슈만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첫 곡 “아름다운 5월에”

가슴 떨리는 사랑 고백과 설레이는 봄의 정취를 가득 담은 멜로디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3번째 곡 “ 장미여, 백합이여, 비둘기여”  은 꽃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장미와 고혹적이고 순수한 꽃인 백합처럼 슈만이 클라라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는 곡이죠.

 5번째 곡 “나의 마음을 백합의 품안으로 ”입니다.

마치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내 품에 안고 있는 듯 사랑이 충만한 노래 입니다.

이렇게 16개의 연가곡 중에 꽃이름이 제목으로 붙여져 있기도 한데요.


16개 가곡  중  초반의 6곡은 사랑의  희망과 행복을 표현했다면 뒷부분의 작품들은 사랑에 가슴아파하고 슬퍼하는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슈만은   음악안에서 감정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하면서  정적이며 서정적인 아주 수준 놓은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콩닥거리며 설레게 하는 봄꽃들과  슈만의 “ 시인의 사랑 ”함께 하시며..


2021년의 아름다운 봄을 추억 속에 간직하세요.    


      

2. 프란츠 슈베르트

가곡 들장미

-F. Shubert " Wild Rose" D.257     




악보에 “ 사랑스럽게” 라는 지시어가 있는 작품으로   기보만으로 작곡가 슈베르트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독일의 문호인 괴테의 시에 멜로디를 붙힌 작품으로  3절 가사를 가지고 있는 가곡인데요.

가볍고 명랑하면서 발랄한  넓은 들에 자유롭게 피어난 장미들이 연상되는 정말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 싱싱하고 아침 같은 예쁜 장미. 장미, 장미, 빨간 장미, 들에 핀 장미”   

  

“소년이 말했네 ‘난 너를 꺽을 거야, 들에 핀 장미야’

장미가 대답했네 ‘ 너를 찌를 테야 ,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소중한 추억입니다.


코로나 19로 어둡고 힘든 답답한 터널 속에 갇힌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곧 좋아질거라고! 괜찮아 질거라고!

응원해주며 곳곳에   피어오른 고마운 봄꽃들과 함께 ...


영원히 잊지 않을 봄날이 되세요!

작가의 이전글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3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