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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짱 Feb 15. 2016

[하루 한 편 구비구비 옛이야기]

[옛이야기 연재 육 개월째]

*[하루 한 편 구비구비 옛이야기]는 페이스북에 먼저 쓰기 시작했어요. 아래 글은 페이스북에 쓴 것을 옮긴 것입니다^^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시작한 ‘하루 한 편 구비구비 옛이야기’. 벌써 6개월 됐어요. 글 편수로는 102편을 썼네요. 당초 욕심처럼 ‘하루 한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 긴장하면서 부지런히 달려왔어요.

문학치료학 방식으로 서사를 분석한다는 것은, 인간관계의 맺어짐과 이어짐, 끊어짐의 자초지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는 것입니다. 주체가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그 결과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를 눈여겨봄으로써 그것이 건강한 방식인지, 그렇지 않은지, 유형은 어떠한 것이며,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해결하기 위한 다른 길은 어떤 것인지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러한 방식에 따라 서사를 분석하는 연습을 하고자 하루 한 편씩 이야기를 해석하는 작업을 해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해석을 한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그저 제 방식대로, 틀에 박힌 생각대로, 고지식하게, 텍스트 차원의 표현에 매몰되어 단순, 간편하게 이야기들을 접했던 것은 아닌지 늘 반성합니다. 그나마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자 애썼는데, 그것이나마 어찌 좀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연구한다는 것은 곧 인간을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곧 인간인 것이지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이 이야기를 대할 때 그것은 그저 도구가 될 뿐입니다. 제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자주 거론하는데요, 적어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창작되고 향유되는 이야기들에서 갈수록 더 인간에 대한 애정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가족주의를 고착시키는 뻔한 해피엔딩은 정말 질릴 만도 한데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요, 막장드라마는 보는 사람을 엄청 긴장시키면서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복수하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 말고는 아무 내용이 없습니다. 요건 권선징악 고착형이라 할 만하죠. 한국영화는 양적, 질적으로 눈에 띌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최근 관객 동원에 성공한 몇 영화도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의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그래서 통쾌함을 선사함으로써 인기는 얻을 수 있었을지 모르나,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해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영화는 생각보다 찾기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의미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창의력을 재미와 자본을 위해서만 소비하는 것은 너무 아깝잖아요. 국어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쳐서 웹툰창작학과를 만들어내는 창의력 가득한 세상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조급해지기도 하는데요, 이야기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그래서 인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꾸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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