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휴가가 주어졌다.
일주일 동안 그 누구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이 완벽하게 쉴 수 있다.
일주일의 시간은 온전히 내 마음대로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다.
이 완벽한 자발적 고립의 환경에서
난 무엇을 할 것인가.
첫날 눈을 뜨자마자 과연 나는 무엇을 제일 먼저 할 것인가?
만약 여러분들이라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요?
나는 일어나자마자 먼저 화장실에 갈 것이다.
엥? 뭐야, 싱겁다~라고 얘기하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이것은 아주 오래된 버릇이기 때문에 그대로 행할 것 같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은 불과 일 분도 안 걸리겠지.
일주일의 온전한 혼자만의 휴가일지라도
매일 아침 행하던 생리현상을 그만둘 수는 절대 없다.
일단 화장실을 다녀온 후 좋아하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파두 음악을 켜놓겠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야지.
요즘 와서 느낀 건데, 아침에 눈을 뜨고 누운 채로 멍 때리는 시간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이때야말로 온전히 홀로 있는 시간의 정수처럼 느껴진다.
누운 채로 멍하니 있다가 열 시쯤 다시 일어나서 그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
요즘 머릿속에 떠다니는 코믹 추리소설 한편이 있는데 그걸 끝낼 때까지 계속 쓸 것이다.
배고프면 배달시켜 먹으면서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고 싶다.
음악과 멍과 쓰는 시간으로.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