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괜찮아, 지금부터 나의 이야기
활동하는 SNS에 올린 글들을 보고
한 분이 브런치 스토리를 소개해 주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려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석 달 전 4월 말의 일이었다.
하지만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건,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려면 작가 신청이라는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작가 신청에서 통과되어야만 나의 글이 공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은근슬쩍 고질병이 고개를 들었다.
"에이, 이 나이에 뭘 해."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청했다 떨어지기도 하고 재수, 삼수도 한단다.
'브런치 한 번에 합격하기'라는 묘수들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던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오히려
'해야지, 이 나이에 왜 못 해?'라는 오기같은 마음이 생겼다.
결국, 2025 년 7월 24일 오후에 ,작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회신을 받는 데는 3~5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했다.
읽은 책을 상상하며 주인공이 되어 남의 집 굴뚝 옆에서 성냥불을 켜기도 했다.
글짓기를 좋아해서 어렴풋이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내 삶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쓰고 싶다는 열망도 사라지고, 대신 가슴속에선 나도 모르게 응어리가 점점 자라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엄청난 위력의 것이었다.
점점 마음을 앓아가던 나는 이 다이너마이트가, 사라진 나의 삶에 대한 욕망이란 걸 깨달았다.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싶었다.
내가 추구하는 걸 하고 싶었다.
가정이나 사람들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브런치 스토리에 작가신청을 한 후,
다음 주에나 답신을 받겠지 하고 느긋하게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 휴대폰에서 새 소식을 보게 되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서 이메일을 열어 봤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이 25일 정오에 와있는 것이다.
'엥, 이게 뭐야... '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신청한 지, 만 하루도 안 돼서 승인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먼저 밀려왔다.
비로소 오래된 숙제 하나를 마친 듯했다.
나이를 핑계로 미루던 못된 습성 하나를 깨뜨린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나를 이기는 것"
나를 꼼짝 못 하게 가두었던 건 어쩌면 나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나의 삶'을 직접 써 나가기로 한다.
그 무엇도, 그 어떤 핑계도 대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해 나갈 것이다.
가슴속에서 터지지 못하고 짓누르고만 있던 다이너마이트를,
이제는 꺼내어 폭죽처럼 아름답게 폭발시킬 것이다.
브런치 스토리의 작가 데뷔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늦은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