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25.
몇 주 전부터 준비해 오던 일을 무사히 마쳤다.
외국 손님을 맞아, 간단히 부서 투어를 시켜주고
미팅을 가지는 행사였다.
어제오늘, 손님들에게 낼 다과를 준비하고
어떻게 다과를 세팅할지, 동선은 어떻게 할지를 정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대화도 즐겁고
하나하나 같이 행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평소처럼 겉도는 느낌이 아니라 나도 온전히 이 일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다.
일도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는데...
나의 주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행사가 즐거웠던 것보다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게 더 즐거웠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삶에 있어서 '결'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야 즐겁다.
결이 맞는 일을 해야 즐겁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내가 본 책, 영화, 내가 만난 사람들이
나의 결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은 내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진 것이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맞지 않는 결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마찰이 생긴다.
돈 받고 하는 일이다 보니 내 결에 따라 일을 고를 수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
그래도 정말 가끔은 나의 결에 딱 맞는 일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요 며칠간이 나에게는 그랬다.
행사가 끝난 후 나는 원래의 일로 돌아왔지만
다시 결 맞는 사람들과 결 맞는 일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온전히 나의 결에 따라 살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