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88 온전함

2026. 3. 28.

by 미스 프레드릭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고 왔다.

정~~ 말 오랜만에 IMAX관엘 갔다.

우주가 나오는 영화는 역시 IMAX에서 봐야 한다는 짝꿍의 주장 때문에...


주로 독립영화관을 찾는 나에게는 IMAX관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웅장함은 괜히 사람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주와 관련된 영화를 여러 개 봤지만 어느 하나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라이언 고슬링의 이전 우주작품인 퍼스트맨도 봤지만 기억에 별로 안 남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우주 영화가 아니었다.

가슴조리는 장면 때문에 온몸이 긴장하기도,

주인공이니 그레이스가 우주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 때문에 눈물짓기도 했다.

거의 매진인 회차였지만, 중요 장면에서는 팝콘 먹는 소리도 잠시 멈췄다.

순간의 고요. 마치 내가 우주에 있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영화도 너무 좋았지만, 오랜만에 정말 큰 관에서(용아맥도 아니었지만)

영화를 본다는 사실 자체에 참 신났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짝꿍에게 '나 정말 행복해'라고 말했다.

그건 빈말이 아니었다.

이 묘한 편안함, 안전함, 만족감... 단순히 영화본 것을 넘어서

내가 오늘 하루 무탈하게 일어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이 하루에 나는 온전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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